가을철 뒤늦게 모기가 기승을 부리며 사람들이 때아닌 고생을 하고 있다.
지난 22일 서울시 모기예보에 따르면, 지난 1일~21일 모기 발생 단계가 2단계(관심)로 나타났다. 이는 야외 모기유충 서식지가 20% 이내이지만, 외부 기온이 낮아지면 집 안으로 모기 침입이 두드러지는 상태를 의미한다.
가을철 모기의 기승은 여름철 폭염과 강수 부족으로 인해 활동하지 못했던 모기들이 더운 가을 날씨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변온 동물인 모기는 9월 중순 이후 월동 여부를 결정하는데, 올해는 9월까지 늦더위가 이어지고 10월 중순까지도 낮 기온이 25도에 육박하며 가을 모기가 증가했다.
이동규 고신대 보건환경학부 석좌교수는 "도심에서 찾을 수 있는 모기는 대부분 빨간집모기인데, 이 모기는 32도 이상 올라가면 활동을 거의 안 하고 25~27도를 가장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기는 13도 이하로 떨어지면 활동을 못하는데, 봄이 빨라지면서 모기 출연 시기가 20년 전에 비해 두 달 빨라진 3월 하순이 됐다"며 "앞으로 평균 기온이 상승하면서 모기가 더 빨리 출현하고 더 늦게 자취를 감출 것으로 보이며, 12월까지도 모기가 등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모기 퇴치에 효과적인 방법으로는 '향'이 있다. 학술지 '국제 생의학 연구'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모기는 레몬, 계피, 유칼립투스, 시트로넬라 등 에센셜 오일 향을 싫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향이 나는 오일을 뿌리거나 식물을 기르면 모기를 퇴치하는 데 도움이 된다. 모기에 물린 부위가 가려울 때는 긁는 것보다 약을 바르는 것이 좋다.
벌레 물린 데 바르는 약에는 항히스타민제(디펜히드라민), 국소마취제(디부카인), 반대자극제가 들어 있다. 이들 성분은 통증과 가려움증을 줄여준다.
다만 30개월 이하 유아들에게 바르는 약을 사용할 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어린이 전용 약품을 구매하되, 신생아와 2살 미만 영아에게는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일부 성분이 경련을 유발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돌 전 아기의 경우 비판텐 연고를 발라주고 차가운 물수건으로 냉찜질을 해주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