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왕 조용필이 11년 만에 정규 20집 앨범 '20'을 발표하며 다시 한번 가요계에 복귀했다.
2013년 '헬로'(Hello) 이후 오랜만에 내놓는 이번 앨범은 그의 음악 인생에서 중요한 전환점으로 여겨지고 있다.
조용필은 22일 서울 용산구에서 열린 신보 발매 기자 간담회에서 "아마도 이번 앨범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며 나이와 시간의 압박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새로운 곡이 있으면 언제든 발표할 의향이 있음을 덧붙였다.
조용필은 가수로서의 철학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가수는 노래를 좋아하고, 음악을 사랑해야 한다"며 자신이 여전히 창법과 음성을 연구하고 연습한다고 말했다.
그는 팬데믹 이후로도 음악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았고, 집과 스튜디오를 오가며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해왔다고 전했다.
이번 앨범 역시 다양한 시도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록, 일렉트로니카, 발라드 등 여러 장르를 아우르는 곡들로 구성된 이번 20집은 조용필의 음악적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중요한 작품으로 여겨진다.
이번 앨범엔 총 7곡이 수록됐다. 그중에서도 타이틀곡 '그래도 돼'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 노래는 모던 록 장르로, 조용필의 특유의 청량한 보컬과 기타 사운드가 돋보인다.
작사가 임서현은 이 곡에 대해 "자신을 믿고, 남들보다 조금 늦어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 곡의 뮤직비디오에는 박근형, 이솜, 전미도 등 배우들이 출연해 감동을 더 했다.
조용필은 이번 앨범 작업이 길어졌던 이유에 대해 "음반 작업은 콘서트와는 다르다. 마음에 드는 곡을 찾기까지 수백 곡을 만들고 버렸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작업을 이어갔지만, 최종적으로 앨범에 포함되지 못한 곡도 있다고 덧붙였다.
조용필은 1968년 록그룹 애트킨스로 데뷔해 1976년 '돌아와요 부산항에'로 큰 인기를 얻었다. 이후 그는 수많은 히트곡을 쏟아내며 한국 가요계의 전설로 자리매김했다. 그의 대표곡 '창밖의 여자', '단발머리' 등이 수록된 1집은 국내 최초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바 있다. 또한, 그는 한국 가수 최초로 뉴욕 라디오시티와 카네기홀에서 공연을 열며 국제적인 인정을 받았다.
이번 앨범의 실물 CD는 11월 1일 발매될 예정이며, 이를 기념해 11월 23~24일, 그리고 11월 30일~12월 1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20집 발매 기념 콘서트'를 개최한다.
이번 콘서트에서 조용필은 신곡과 함께 팬들과의 소중한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앨범은 이번이 마지막일 수도 있지만, 음악은 계속하고 싶다"며 그동안 자신을 지켜봐 준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