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식 갖고 있는 사람들 '당황'

2024-10-22 17:28

2% 넘게 하락하며 연일 52주 신저가 경신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 뉴스1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 뉴스1
삼성전자 주가가 2% 넘게 하락하며 연일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2.20% 내린 5만 77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 5일 5만 7600원을 기록한 이후 1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몇 달간 지속적으로 주가 하락을 겪어왔다. 외국인 투자자의 연속적인 순매도 행진이 이어지며 30거래일 연속 매도세가 이어졌다. 이날도 외국인들은 2849억 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이는 삼성전자 외국인 순매도 역사상 최장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개인 투자자들이 4342억 원어치를 매수하며 매도세를 일부 상쇄했다.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은 AI 칩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에서 주도권을 뺏기며 심화했다. 특히 3분기 실적 쇼크는 반도체 사업 전반에 걸친 문제를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D램 출하량 및 가격 하락, 파운드리 부문의 가동률 저하 등을 주된 원인으로 꼽았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36조 6000억 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흥국증권은 "메모리 시장의 변화로 인해 범용 제품의 리스크가 커지고 있으며 중화권 업체의 공급이 증가하면서 자국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는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HBM3E 제품의 엔비디아 공급을 위한 품질 인증에 기대를 걸고 있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HBM3E 인증 통과가 내년 삼성전자의 HBM 사업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같은 날 SK하이닉스는 1.62% 하락한 18만 7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2%대 상승세를 보였지만 오후 들어 하락 전환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3분기에 시장 예상을 웃도는 영업이익 7조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8단 및 12단 HBM3E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확보하고 있는 까닭에 AI 칩 수요 증가에 따른 수익성 차별화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