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 역사상 처음… 서스펜디드 게임에 삼성 원태인, 소신 발언 날렸다

2024-10-22 17:23

원태인 "3~4회부터는 강우량 똑같아… 애초에 안 하려면 아예 경기를 하지 말았어야 한다"

삼성 라이온즈의 선발투수 원태인이 2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KIA 타이거즈와의 2024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1차전 서스펜디드 경기를 앞두고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지난 21일 광주 북구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기아 타이거즈의 경기, 4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삼성 선발투수 원태인이 기아 김선빈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 뉴스1
지난 21일 광주 북구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기아 타이거즈의 경기, 4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삼성 선발투수 원태인이 기아 김선빈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 뉴스1

원태인은 지난 21일 경기에서 뛰어난 경기력을 펼쳤으나 비로 인해 경기가 중단되면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21일 광주에서 열린 1차전은 경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비가 내렸고 개시 시각이 66분 지연된 오후 7시 36분에 플레이볼이 선언됐다.

원태인은 이날 5이닝 동안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으로 무실점의 호투를 보여주며 팀에 기여했지만 6회초 삼성의 공격 상황에서 비로 인해 경기가 중단됐다. 김헌곤의 선제 솔로 홈런으로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무사 1, 2루가 됐지만 경기가 멈추면서 삼성의 공격 기회가 사라졌다.

이후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더 이상 경기를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 서스펜디드 경기를 선언했다. 프로야구 역사상 포스트시즌에서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엑스포츠뉴스에 따르면 원태인은 1차 서스펜디드 경기를 앞둔 22일 "어제(21일)는 정말 아쉬웠다. 컨디션이 좋았고 투구도 내 생각대로 잘 되고 있었다"며 "내 야구 인생에서 기억될 만한 피칭을 할 수 있을 거란 자신감이 드는 날이었는데 그렇게 끝나 아쉬움이 진짜 컸다"고 말했다.

이어 "애초에 안 하려면 아예 경기를 하지 말았어야 한다. 아니면 6회말까지라도 해야 했다"며 "솔직히 3~4회부터 강우량은 똑같았다. 우리 쪽으로 흐름이 거의 넘어온 상태에서 경기가 끊겨 많이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원태인은 "상대는 선발투수가 내려갔고 우리는 남은 이닝이 어땠을지 모르지만 내가 좋은 피칭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모두 다 아쉽다고 생각했다"며 "KIA 투수는 많이 흔들리고 있었고 우리의 기회였다"고 강조했다.

또한 "중단 후 기상 레이더를 봤는데 더 이상 경기를 못 할 것 같았다. 이왕 시작한 게임, 끝까지 하거나 아니면 아예 개시를 안 했으면 어땠을까 싶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결국 예상치 못한 강우량에 22일로 미뤄졌던 경기는 계속되는 폭우로 인해 오는 23일로 다시 한번 연기됐다.

home 용현지 기자 gus88550@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