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은 흔히 50대 이후에 잘 걸린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20~40대에서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10만 명당 12.9명이 대장암에 걸리고 있으며, 우리나라 젊은 세대의 대장암 발병률은 세계 1위다. '젊은 대장암'에 대해 알아보자.
젊은 대장암이 무서운 이유는 치료를 받아도 예후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암세포의 공격성이 높고 확산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젊다고 증상을 방치하다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혈변, 복부경련, 설사나 변비, 빈혈 등의 초기 증상을 잘 살펴야 한다. 미국 워싱턴대 의대 연구에 따르면, 이들 증상 중 두 가지가 있으면 대장암 발병 위험이 3.5배, 세 가지가 있으면 6.5배 이상 높아진다.
대장암 초기에는 증상이 미미해 조기 발견이 어렵다. 미세한 변화라도 빨리 알아채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는 대장내시경 검사다. 대장암으로 변질될 수 있는 용종을 미리 발견하고 제거할 수 있다. 떼어 낸 조직으로 용종이 양성인지 악성인지도 판별할 수 있다. 검사 주기는 개인별 특성에 따라 다르다.
부산 웰니스병원 최필선 원장은 "과거에는 일괄적인 기준으로 검사 주기를 설정했지만, 현재는 개인의 유전적 특성, 생활 습관, 건강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맞춤형 검사 주기를 설정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대장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위험이 2~3배 이상 증가한다. 가족 중 대장암 병력이 있다면 40세부터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궤양성 대장염이나 크론병과 같은 염증성 장 질환 환자도 대장암 발생 위험이 높다. 흡연, 과음, 비만 등 대장암 위험을 높이는 생활습관이 있는 경우도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최 원장은 "건강검진의 분변 잠혈검사만으로는 대장암 조기 발견에 한계가 있다"며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가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대변에 피가 묻어나올 정도면 이미 꽤 진행된 단계일 수 있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을 때는 장을 깨끗이 비워두고, 복용하는 약물에 대한 정보를 의사와 자세히 공유해야 한다.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현재 복용하고 있는 약 이름과 종류를 미리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항응고제를 포함한 심혈관계나 뇌졸중 치료약을 먹고 있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검사 3일 전부터는 질긴 야채, 씨 있는 과일, 견과류, 잡곡, 해조류, 고춧가루 등의 섭취를 자제해야 한다.
대장암을 예방하려면 과식을 삼가고, 비만이 되지 않도록 체중관리를 해야 한다. 술, 담배를 피하고, 붉은살 고기와 소시지, 햄, 베이컨 등 가공육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신 식이섬유가 많은 채소와 과일류, 정제되지 않은 곡류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수면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