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철원군의 한탄강 물윗길 송대소에서 은하수교 구간이 지난 21일 개방됐다.
이 구간은 한탄강을 따라 주상절리를 감상할 수 있는 8.5㎞ 길이의 트레킹 코스 중 일부로, 강변과 부교로 연결돼 있어 많은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한탄강(漢灘江)이라는 이름은 ‘큰 여울이 많은 강’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이 강은 북한 평강읍 추가령곡에서 발원해 철원과 포천을 거쳐 연천에서 임진강과 합류한다. 약 50만년에서 12만년 전 사이에 인근에서 화산이 폭발해 흘러들어온 용암이 식어 현무암이 됐고, 이후 물과 얼음이 오랜 세월 동안 현무암을 깎아내며 오늘날의 깊은 협곡을 형성했다.
용암이 식어 바위가 될 때 바위가 오그라들면서 기둥 모양으로 굳는 것이 주상절리(柱狀節理)다. 오랜 세월이 지나 각 절리의 틈이 벌어져 바위가 갈라지거나 떨어져 나가 폭포와 강, 절벽이 되었고, 그런 현상은 한탄강 곳곳에서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특히 한탄강의 경우 주상절리와 베개용암 등 내륙에서 보기 어려운 화산 지형이 잘 유지돼 보기 드문 경관을 자랑하고 있다.
이번에 개방된 송대소에서 은하수교까지의 1.5㎞ 구간은 물윗길의 첫 번째 개방 구간으로, 오는 12월까지 전체 구간이 순차적으로 개방될 예정이다.
물윗길은 첫선을 보인 2020년부터 해마다 10만명 이상이 다녀가 철원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다. 2022년에는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한 ‘한국관광의 별’로 선정되기도 했다. 매년 10월부터 다음 해 3월까지 개방하고, 4월에는 물 위에 설치된 부교가 철거된다.
철원군 관계자는 “주상절리와 가을 단풍, 겨울 눈꽃 등 멋진 자연경관을 만끽할 수 있다”며 “올해도 많은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