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은 올 가을에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오색단풍을 즐길 수 있는 전국의 숨은 명품숲길 5선을 추천한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이번 발표는 국토녹화 50주년을 기념해 지난해 선정된 '걷기 좋은 명품숲길' 50선 중에서 특히 가을에 방문하기 좋은 숲길을 선정한 것이다.
첫 번째로 소개된 숲길은 경기 가평군 가평읍 승안리에 위치한 계곡길이다. 이곳은 선녀들이 내려와 쉬어갔다는 전설이 있는 선녀탕, 화전민터, 숯가마터, 기암괴석 등 역사적, 문화적, 경관적 가치가 매우 높은 곳이다. 최근에는 총 11개의 징검다리와 출렁다리가 조성되어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즐길 수 있는 코스로 변모했다. 길이는 약 6.28km로, 계곡과 산림, 사람과의 조화가 이루어진 아름다운 길이다.
두 번째로 추천된 아침가리 숲길은 강원 방태산 기슭 깊은 곳에 위치해 있다. '아침에 잠시 밭을 갈 정도의 시간만 햇빛이 비치고 금방 저무는 첩첩산중'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곳은 자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험난한 코스로 유명하다. 계곡 트레킹의 명소로 손꼽히며, 강원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에 위치하고 길이는 약 12km이다.
세 번째로 소개된 백제부흥길 3코스는 충남 예산군 대흥면 상중리에 위치해 있다. 백제부흥전쟁의 중심지였던 임존성을 지나는 이 코스는 예산군 광시면의 조용한 마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백제 시대 창건한 대련사에서 불교 역사를 만나볼 수 있으며, 숲길을 따라 임존성에 오르면 웅장한 성벽에서 예당호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길이는 약 5.1km이다.
네 번째로 추천된 숲길은 경남 함양군 함양읍 운림리에 위치한 숲길이다. 이곳은 통일신라 진성여왕 때 여름철 강물 범람 피해를 막기 위해 최치원 선생이 조성한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숲길이다. 오래된 나무들이 알려주는 우리 선조들의 산림경영에 대한 혜안이 숲길의 싱그러움을 더한다. 길이는 약 1.6km로, 짧지만 깊은 역사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마지막으로 소개된 숲길은 제주시 조천읍 남조로에 위치한 곶자왈 숲길이다. 이곳은 화산이 폭발하면서 형성된 곶자왈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는 명품숲길로, 다듬어지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자연과 바위, 헝클어진 나무가 자아내는 이색적인 경관을 경험할 수 있다. 길이는 약 3km이며, 성인 기준 1000원의 입장료가 있다.
이광원 산림청 숲길등산레포츠팀장은 "국민들에게 숲의 가치를 제공하고 산촌 지역에도 활기를 불어 넣을 수 있도록 국내 곳곳에 숨어있는 아름다운 숲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며 "산행하기 좋은 계절 명품숲길에서 가을의 정취를 만끽해 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