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후 탄산음료 한 잔이면 속이 뻥…과연 사실일까?

2024-10-22 10:18

탄산음료는 산성…위에 자극을 줄 수도

식사를 마치고 나면 톡 쏘는 탄산음료 한잔이 당길 때가 있다. 탄산음료를 마시고 트림을 하면 속이 뻥 뚫리고 소화가 되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그런데 과연 탄산음료가 정말 소화에 도움을 줄까? 탄산음료와 소화에 대해 알아보자.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탄산음료. / Kmpzzz-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탄산음료. / Kmpzzz-shutterstock.com

소화란 우리가 섭취한 음식물 속 영양분이 잘 흡수되도록 잘게 쪼개지는 과정을 의미한다. 음식물은 입을 통해 식도로 들어가 위에서 위산에 의해 분해된다.

이후 십이지장으로 넘어가 리파아제 같은 소화효소에 의해 더 잘게 부서진다. 이렇게 작아진 영양분은 소장과 대장을 거치며 흡수되고, 남은 찌꺼기는 소변과 대변으로 배출된다.

그런데 탄산음료는 이 과정에서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는다. 연세하나병원의 김대하 원장은 "탄산음료를 마시면 트림이 나와서 소화가 잘 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이는 몸에 흡수되고 남은 탄산가스가 입 밖으로 다시 나오는 것일 뿐"이라며 "탄산음료에는 음식물을 쪼개거나, 위산 분비를 촉진하거나, 음식물이 매끄럽게 이동하도록 하는 성분이 없다"고 말했다.

탄산음료를 마신 뒤 트림이 나오는 이유는 탄산음료가 식도와 위 사이의 괄약근과 위의 근육을 이완시켜 위에 있는 가스가 쉽게 배출되기 때문이다. 가스 배출과 소화는 무관하다.

오히려 탄산음료는 산성이어서 위에 자극을 줄 수 있다. 식도 괄약근을 이완시켜 위산이 새어나오게 해 위식도 역류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이는 원활한 소화를 방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위식도 역류질환은 위산이 식도로 역류해 가슴 쓰림과 같은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