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는 특유의 향과 맛 때문에 호불호가 강한 식재료로 알려져 있다. 많은 사람들은 쌀국수 등 동남아 음식이나 중식을 먹을 때 고수를 빼달라는 요청을 하곤 한다. 하지만 고수는 건강에 매우 유익한 식재료로, 다양한 영양소가 풍부하게 들어 있다. 고수에 대해 알아보자.
고수에는 비타민 K가 많이 들어 있어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한, 베타카로틴이 풍부해 면역력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칼륨이 많이 함유돼 있어 나트륨 배출을 돕고, 이뇨 작용을 통해 체내 노폐물을 배출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는 나쁜(저포화) 콜레스테롤인 LDL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며, 심장질환의 위험을 줄이는 데 기여한다. 고수 속에 들어 있는 시네올과 리놀레산은 몸의 부기를 빼주는 효과도 있다.
한방에서는 고수를 약재로 사용하기도 한다. 고수는 풍을 치료하고 거담제로 쓰이며, 신경쇠약을 치료하고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소화를 돕고 입 냄새를 없애는 데도 효과적이다. 고수풀과 더덕을 1대 1로 달여 마시면 전립선염 개선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고수와 사과를 함께 즙을 내 마시면 혈액을 깨끗하게 하고, 특히 흡연자에게 좋은 음료가 된다.
한편, 고수 맛에 거부감을 심하게 느끼는 사람들은 체내 유전자 때문일 수 있다. 미국 유전체 분석 전문 기업 23andME에 따르면, 11번 염색체 속 후각 수용체 유전자인 OR6A2에 변이가 있는 사람들은 고수 속 알데하이드 냄새를 감지할 수 있다. 알데하이드는 비누나 로션 등에 함유된 화학 성분이다.
미국 화학협회 연구에 따르면, 유전자 변이는 고수 선호도가 높은 중동, 남아시아 국가에서 발생 비율이 낮고, 고수 소비가 적은 동아시아 등에서 발생 비율이 높다.
고수의 향 때문에 먹기 어려운 사람들은 새로운 조리 방법을 시도해볼 수 있다. 고수를 가열하지 않으면 특유의 향을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