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유흥가를 중심으로 성병의 일종인 '헤르페스 2형'이 창궐하고 있다는 괴담이 급속도로 확산해 지역 사회가 뒤숭숭하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를 주축으로 지역 내 유흥업소를 찾았다가 헤르페스 2형에 걸렸다는 대구 남성들의 경험담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대구 시민인 한 남성은 '저 인생 망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8월 초쯤에 (성매매) 업소 다녀왔는데 한 달여 뒤 성기에 좁쌀만 한 뾰루지가 여러 개 나서 병원에 검사하러 갔다"고 털어놨다.
그는 "의사가 '요즘 왜 이리 피 검사하러 많이 오냐'고 그러더라. 나 말고 다른 사람도 많이 내원할 걸 보고 엄청 불안했다"며 검사 결과 헤르페스 2형에 감염됐다고 울상을 지었다.
다른 대구 지역 거주자인 남성은 헤르페스 2형 검사 결과지를 공개하며 "혹시 몰라 검사했는데 피검사에서 양성 하나 떴다. 나 어떡하냐"고 한숨을 쉬었다.
또 다른 대구 남성 역시 헤르페스 2형 양성 반응이 기재된 결과지를 까발리며 "(업소에 함께 간) 친구 3명과 한날 한시에 죽기로 했다"고 과장된 표현으로 속내를 밝혔다.
그는 "헤르페스 2형 걸린 것 아내에게 얘기했고 주말 내내 빌어도 안 된다더라"며 "내가 잘못해서 이혼당하는 건 맞는데 엄청 후회하는 중이다"고 답답한 심경을 전했다.
모두 대구 지역 유흥업소를 찾았다가 성매매 여성에게서 성병이 감염된 사연들이다.
헤르페스 2형(HSV-2)은 주로 입술과 눈 부위에 감염을 일으키는 헤르페스 1형(HSV-1·구순포진)과 달리 주로 성관계를 통해 전염된다. 감염된 사람의 피부나 점막에 직접 접촉할 때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다. 남편이 성매매 업소에서 HSV-2에 감염됐으면, 부부 사이의 성관계를 통해 아내에게 옮길 수 있다.
HSV-2에 걸리면 성기 주변에 물집, 궤양 등이 생길 수 있다. 완치는 불가능하며, 면역력이 떨어져 증상이 나타날 때마다 약을 써서 증상을 가라앉힐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