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의 4단계 확장사업이 오는 12월 개장을 앞두고 있다. 이로 인해 출국 수속 시간이 크게 단축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와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17일 언론을 통해 이 공간을 처음 공개했다. 확장된 터미널은 연간 여객 수용인원이 현재 7700만명에서 1억 600만명으로 늘어나며, 화물 처리 용량도 500만톤에서 630만톤으로 증가할 예정이다. 이로써 인천공항은 홍콩 첵랍콕 공항과 두바이 공항에 이어 세계 3위 공항으로 도약하게 된다.
제2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천장에 설치된 '키네틱 조형물'이다. 이 작품은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한 것으로, 980개의 수평 블라인드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유연하게 움직이며 멸종위기동물의 움직임을 표현한다.
출국장에는 가로 77m, 세로 8m의 초대형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이 설치되어 있으며, 입국장에도 가로 60m, 세로 6m의 전광판이 자리잡고 있다. 입국장 벽면을 가득 채운 화면에는 화려한 미디어 아트가 펼쳐지며, 도착 예정인 비행편의 위치가 실시간으로 나타나 입국자를 기다리는 이용객들이 지루할 틈이 없도록 했다.
인천공항은 이번 확장사업을 통해 '글로벌 아트 허브공항'으로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여권과 탑승권을 꺼내지 않아도 얼굴 인식으로 출국장과 탑승구를 통과할 수 있는 '스마트패스' 시스템도 구축되었다. 이를 통해 체크인 시간은 10%, 탑승 시간은 40%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항공기를 타기 전 늘 혼잡했던 줄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결합이 끝나면 현재 1터미널을 사용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계열사들도 2터미널로 재배치될 예정이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1터미널의 혼잡도를 줄일 수 있어 빠른 출국이 가능하고, 주차 등의 문제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김범호 인천공항공사 부사장 직무대행은 "4단계 건설사업은 2001년 인천공항 개항 이후 공사가 23년간의 노하우를 쏟아부은 가장 역점적 사업"이라며 "12월 운영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은 2001년 개항 이후 지속적으로 확장과 개선을 거듭해왔다. 이번 4단계 확장사업은 그동안의 노하우를 집약한 결과물로, 세계적인 공항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