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7년 전, 전남의 학생들이 평화‧통일의 염원을 담아 육군 제22보병사단 율곡부대에 묻어둔 ‘한반도 타임캡슐’이 지난 19일 개봉됐다. 북한 친구에게 전하는 편지, 남과 북의 평화를 바라는 메시지가 모습을 드러냈다.
전라남도교육청(교육감 김대중)은 지난 2017년 ‘율곡통일리더스쿨’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학생들과 함께 강원도 고성군에 위치한 율곡부대를 다시 찾았다. 당시 6학년이던 학생들이 성인이 되는 2024년에 타임캡슐을 발굴하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다.
전국 최초로 운영된 ‘율곡통일리더스쿨’은 도내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올바른 통일관을 정립하고, 미래 통일 한반도를 이끌 리더를 양성하기 위해 추진된 프로그램이다. 육군 제22보병사단이 공동으로 독서토론, 통일 염원 그리기‧글짓기 대회, 펜팔 장병들과의 만남, 병영 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율곡통일리더스쿨’ 학생들은 부대 안 소나무 공원에 ‘한반도 타임캡슐’을 묻었고 20세가 되는 올해, 개봉하기로 한 약속을 지켰다. 이번 재방문에는 학생과 운영추진단 30여 명이 함께 7년 전의 추억을 마주했다.
타임캡슐 안에는 ‘핵실험을 중단하고 통일을 이루기 위해 서로 준비했으면 좋겠어’, ‘타임캡슐을 개봉할 때는 통일이 되었겠지? 통일된 대한민국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 등 7년 전 초등생들의 시각으로 담아낸 평화통일의 염원이 담겨 있었다. 발굴 후에는 그간의 소회를 나누는 통일 공감 토크 시간이 마련됐다.
한 학생은 “스무 살이 돼 율곡부대를 다시 찾으니, 그 감회가 남다르다. 밤낮으로 나라를 지키는 군인들의 노력 덕에 안전한 일상을 누리며 사는 데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면서 “평화통일의 꿈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사회 일원으로서 힘을 보태고 싶다.”고 밝혔다.
정병국 교육자치과장은 “7년 전 율곡통일리더스쿨에서 보여준 학생들의 열정이 20대 통일 리더로서 성장으로 이어졌다”며 “앞으로도 전남의 학생들이 통일과 평화의 가치를 배우고,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