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광주문화재단(대표이사 노희용)은 청춘문화 기획단과 함께 마련한 ‘청춘문화 프로그램-주말은 청춘(이하 주말은 청춘)’을 10월 한달간 총 6회 진행하고, 시민들의 큰 호응 속에 마무리했다.
올해 처음으로 시도한 ‘주말은 청춘’은 낙후된 이미지가 있는 광주공원 일대를 청년들이 즐기는 문화공연으로 다양한 세대의 유입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다. 또한 힙합이나 코스튬플레이, 인디밴드와 같이 그동안 매니아들 사이에서 언더그라운드 위주로 소비되던 청년문화를 광장에서 선보이며 노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청년문화를 함께 즐기는 광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특히,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과 협력하여 6회 공연의 모든 현장을 지맵(G.MAP) 미디어월(가로 53.9m, 세로 8.7m) 화면에 생중계 함으로써 차량으로 이동하는 시민들의 눈길도 사로잡았다.
‘주말은 청춘’은 광주광역시가 ‘도시의 회복, 걷고싶은 길’ 조성계획의 일환으로 ‘청춘 빛포차 거리’ 조성을 위해 광주문화재단과 추진하는 첫 사업 ‘2024청춘문화누리터’ 일환으로 추진하였다. 광주문화재단는 광주공원 일대를 시민들이 걷고 싶은 청춘문화의 광장으로 만들어가기 위한 첫 시도로서, 지난 4월 청춘문화기획단을 꾸리고 10월 5일부터 20일까지 주말 동안 스트릿댄스, 디제잉, 힙합, 코스튬플레이, 인디음악, 퓨전타악 등 여섯 가지 장르별 기획무대를 선보였다.
10월 5일에 선보인 ‘스트릿댄스_연결’은 국내와 중국, 대만, 필리핀 등 4개국 청소년 및 청년 스트릿댄서들이 광주공원에 모여 토너먼트식 왁킹댄스 배틀을 펼쳤다. 어린 참가자들의 화려한 몸짓과 뜨거운 경합의 열기로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관심 역시 뜨거웠다. 1회차 무대는 현재 빛고을댄서스 소속으로 ‘배틀라인업 in 광주’ 행사를 다년간 기획한 경험이 있는 이은지(32세) 청년기획자가 맡았다.
두 번째 프로그램인 ‘디제잉_공감’은 댄스타임과 ‘보이는 라디오’ 시간을 마련하여, 단순히 듣는 디제잉이 아니라 관객이 주인공이 되어 즐기는 무대로 참여자들에게 큰 웃음을 주었다. 이날은 10대부터 80대까지 세대가 다른 관람객들이 자신만의 흥으로 댄스를 즐기면서, 다양한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화합의 장으로서 광주공원 광장의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디제잉_공감’은 20년 이상 다양한 축제에서 디제잉 경력을 쌓아온 DJ춘디(본명 홍성만, 46세)가 기획자로 참여하였다.
10월 12일 열린 ‘힙합_불꽃’ 무대에서는 ‘EMESS(이메스)’, ‘J-tong(제이통)’ 등 매니아 팬덤을 보유한 개성 강한 힙합 뮤지션들이 등장했다. 그동안 클럽이나 소규모 공연장에서 매니아들끼리 즐기던 힙합과 하우스 장르 뮤지션들의 무대를 광장에 펼쳐내어 마치 광장 위 클럽을 재현하는 듯한 광경이 펼쳐졌다. 이 무대를 함께 준비한 김다혜(31세) 기획자는 현재 언더그라운드 로컬 무브먼트 ‘클럽 심해’를 운영하고 있다.
10월 13일 ‘코스튬플레이_이상’에서는 웹소설이나 게임, 애니메이션의 캐릭터를 현실무대에서 재현하는 독특한 무대를 선보였다. 코스튬플레이를 동호인들끼리 즐기던 행사를 광장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기회를 마련한 것. 참가자 모두 청소년과 20대로 구성된 아마추어들로 자신들의 공연을 스스로 창작하고 준비한 것이 의미가 깊다. ‘스카이코드’ 대표이자 코스튬플레이 동인 행사를 이끌어 온 서지원(23세) 기획자가 함께 준비한 것으로, 일반 관객들에게는 코스튬플레이라는 색다른 취미문화에 대해 올바른 인식을 알리고 기성세대의 공감을 사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권선제 청년기획자가 광주의 인디밴드들과 함께 펼친 10월 19일 ‘인디뮤직-푸름’ 행사는 작은 공간에서 화려한 라인업을 보여주며 록페스티벌을 방불케 하였다. ‘투파이브’, ‘림즈’, ‘몽키피콰르텟’, ‘더티라콘’ 등 광주의 밴드들에게 자유로운 무대를 선사함은 물론 ‘갤럭시익스프레스’, ‘중식이밴드’, ‘아디오스오디오’ 등 전국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실력파 밴드들이 무대에 오르면서 우중에도 아랑곳 하지않고 관객석까지 열정 넘치는 시간을 선사했다.
마지막 ‘퓨전타악_울림’에서는 ‘전통연희그룹 자타공인’(대표 고현영)에서 전통 타악과 사자춤을, ‘타악그룹 얼쑤’(대표 고창길)에서 퓨전타악을, ‘울림블로코’(대표 김태철)에서 브라질 타악연주를 선보이면서 신명나는 두드림으로 <주말의 청춘> 대미를 장식했다. 청춘기획단으로 참여한 김지은(32세)은 현재 ‘타악그룹 얼쑤’의 단원이며 광주국악상설공연, 통영연극축제, 부다페스트 수영선수권대회 등 국내외 다양한 축제무대와 공연장에서 활발히 공연활동을 해왔다.
‘주말은 청춘’ 청년디렉터로 참여한 김꽃비(33세) 씨는 “평소에 공연이 펼쳐지리라 예상하지 못한 공간에서 다양한 시도를 했다는 것에 큰 보람을 느꼈다”면서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광주포장마차에서 저녁시간을 즐기는 시민들까지 관객이 되는 진풍경을 펼쳤다. 이처럼 청년들의 기획을 통해 광주의 예상치 못한 공간이 문화로 가득할 수 있도록 활용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광주문화재단 올해 ‘주말은 청춘’ 첫 시작을 발판 삼아 2025년에는 아마추어와 일반인들의 참여를 확대하여 광주공원일대 청춘 문화 조성에 힘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