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역에서 살인을 예고하는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부천역에서 살인을 저지르겠다'는 글이 올라오면서 21일 경찰이 긴급 수사에 착수했다.
경기 부천원미경찰서는 글이 게시된 오후 4시 30분 이후 즉시 대응에 나섰다. 해당 글에는 '내일(22일) 오전 10시에 부천역에서 살인을 저지르겠다'는 구체적인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경찰은 부천역 주변의 순찰을 강화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인력을 배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서, 지구대, 경기남부청 기동순찰대까지 동원해 철저히 대비 중"이라며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검문과 순찰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사건의 수사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맡았다. 현재 작성자의 IP 주소를 추적 중이며, 용의자를 빠르게 검거하기 위해 수사에 집중하고 있다.
다중 밀집 장소에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살인 예고' 글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지만, 용의자 검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7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성남시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 이후, 비슷한 글이 유행처럼 번지며 지난 1년 동안 경기남부지역에서만 146건의 살인 예고 신고가 접수됐다.
이 중 88건은 수사를 통해 용의자가 검거됐지만, 나머지 58건은 여전히 미해결 상태다. 특히 해외에 서버를 둔 사이트나 익명성이 강조된 커뮤니티에서의 글은 추적이 어려워 수사에 큰 장애가 되고 있다.
지난달 야탑역에서도 살인 예고 글이 올라왔으나, 경찰은 작성자의 신원을 특정하는 데 실패했다. 이처럼 사건 해결이 지연되면서 많은 사건이 미제로 남아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한편, 살인 예고 글의 공소시효는 5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