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 청주시 서원구 한 고등학교에서 70대 경비원 A 씨가 철제 교문에 깔려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해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A 씨 사망 소식에 많은 이들이 애도를 표하며 허망함을 드러냈다.
이런 가운데 해당 고등학교가 개교 이후 25년 동안 교문에 대한 안전 점검을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수사 과정 중 드러나 적지 않은 충격을 주고 있다.
충북경찰청은 학교 교장과 관련 직원 3명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들은 재난안전법에 따라 월 1회 시설물에 대한 안전 점검을 수행해야 하는 의무를 어긴 혐의를 받는다. 특히 교장은 직원들에 대한 관리 감독을 소홀히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지난 6월 24일 오전 6시 20분쯤 청주 해당 고등학교에서 정문에 설치된 철문이 넘어지면서 경비원 A 씨를 덮쳤다. A 씨는 등교 시간 전 정문을 열던 중 끔찍한 변을 당했다. A 씨는 사고 후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었지만 결국 숨졌다.
해당 고등학교는 저녁 시간에 시민들을 위해 운동장을 개방하고, 밤 10시쯤 교문을 닫은 뒤 이튿날 아침에 다시 여는 방식을 반복해 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당시 교문을 흔드는 주민 모습이 CCTV에 포착됐지만, 경찰은 이들의 주의 의무나 사고를 예견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여 입건하지 않았다.
다만 사망 사고 주원인이 된 해당 철문은 1999년 개교와 함께 설치된 뒤 한 번도 보수나 점검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사고 직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A 씨를 덮친 철제 교문이 경첩 노후화로 파손되면서 쓰러졌다는 감정 결과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여부에 대해서는 현재 노동 당국이 조사 중이다.
사고가 터진 이후 충북교육청은 뒤늦게 도내 유사 시설물에 대한 특별안전점검을 실시하라고 일선 학교에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