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제시가 연루된 팬 폭행 사건의 파장이 계속해서 확산하고 있다. 사건은 제시와 함께 있던 일행 중 한 명이 미성년 팬을 폭행한 혐의로 시작됐다. 이후 일행이 중국 범죄 조직 삼합회와 미국 갱단과 연루됐다는 의혹까지 더해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제시의 팬인 미성년자 A 군은 제시에게 다가가 사진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이 과정에서 제시 일행 중 한 남성이 A 군에게 폭언을 했고, 또 다른 남성이 폭행을 가했다. 제시는 이를 말리려 했지만 결국 아무 조치 없이 현장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 A 군은 사건 직후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주변에서 술을 마시고 있던 제시 일행을 발견했으나 폭행을 가한 남성은 이미 자리를 떠난 상태였다. 제시 측은 가해자를 전혀 알지 못한다며 사건과의 관련성을 부인했다.
A 군의 어머니는 제시 소속사에 가해자에 대해 문의했으나, 소속사는 "제시와 친한 프로듀서의 지인"이라며 별다른 대답을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커지자 제시는 "상황에 당황해 피해자를 배려하지 못한 점이 안타깝다"며 도의적인 책임을 느낀다고 밝혔다.
제시는 지난 16일 경찰에 출석해 조사받았다. 조사에서 제시는 "가해자를 처음 봤으며, 피해자에게 죄송하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면서 제시는 "가해자가 빨리 찾아져 처벌받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와 함께 있었던 일행들의 신상이 드러나며 파장은 커지고 있다. 그중 한 명은 티빙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랩 퍼블릭'에 출연 중인 프로듀서 코알라로 알려졌다.
코알라는 제시의 대표곡 '눈누난나', '어떤 X(What Type of X)' 등 작업에 참여한 인물이다. 현재 그는 미국에서 활동 중인 한인 갱단과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제시의 소속사 측은 "제시는 갱단과 전혀 관련 없고, 코알라의 갱단 연루 여부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해명했다.
또한 JTBC 프로그램 '사건 반장'은 가해자로 추정되는 남성의 사진과 영상을 전문가에게 분석 받았다. 황민구 법 영상 분석연구소 소장은 "영상 화질이 낮아 얼굴 윤곽이 또렷하지 않지만, 유사성은 84%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폭행 가해자가 중국 삼합회 소속일 가능성도 제기됐다. 지난 18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손수호 변호사는 "가해 남성은 자신을 SNS에서 '트라이어드 오브 타이완'으로 소개하고 있다"며 "실제 삼합회 소속일 가능성도 있지만, 그 진위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트라이어드 오브 타이완(Triad of Taiwan)'은 대만에 기반을 둔 범죄 조직들을 지칭하는 용어다. '트라이어드'는 원래 중국 범죄 조직인 삼합회를 가리키는 말로, 대만의 삼합회 역시 이 용어로 불리게 됐다.
삼합회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 범죄 조직이다. 기원은 청나라 시기 반청 복명 운동에 뿌리를 두고 있으나, 현재는 범죄 조직으로 변모했다. 주로 홍콩, 마카오, 타이완 등에서 활동하며, 다양한 불법 활동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