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이창형 기자]=경북 구미시가 올해 3번재로 라면축제를 개최하는 가운데 특정 라면업체 홍보용 행사가 아니냐는 논란이 재점화하고 있다.
구미 라면축제가 ‘농심 라면’만을 중심으로 구성되고 삼양, 오뚜기, 팔도 등 국내 유수 라면 3개사가 참여하지 않은 상태에서 추진되고 있는 것.
올해 라면축제는 3억9500만원 예산이 투입돼 내달 1일부터 3일까지 구미역을 중심으로 금오산 잔디광장, 문화로, 금리단길, 구미역 후면광장 등에서 개최된다.
15개의 구미 대표 맛집으로 구성된 ‘라면레스토랑’과, 각종 재료를 직접 조합해 나만의 라면을 만들 수 있는 ‘라면 공작소’ 등 특색 있는 프로그램과 문화행사가 함께 펼쳐진다
경북도가 후원하고 농심은 협찬사로 이름을 올렸지만 구미시는 농심으로부터 특별한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구미시 관계자는 “구미에 공장이 있는 농심이 우선적으로 참여할 수 밖에 없으며, 다른 라면기업과는 별도로 참여 관련 접촉을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라면축제가 지역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국내외 다양한 라면기업이 참여해야 하며, 특정 기업만을 홍보하는 결과를 낳음으로서 특혜시비가 계속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구미시는 또 이번 축제에 앞서 구미역사 대합실 앞 통로에 13m 규모의 전시 시설을 별도로 설치해 다양한 주제의 라면봉지들을 선보이는 ‘라면봉지 컬렉션’ 전시를 개최하고 있으나 이 역시 농심 라면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한편, 지난해 개최한 '구미라면축제' 또한 '도심형축제'로 기획 진행했으나 추위와 강풍에 대한 대비 미숙과 주차난 등이 겹치면서 도심 혼잡만 가중했으며 지역경제활성화란 당초 취지를 살리지 못했다는 반응이 주류를 이뤘다.
당시 시민들은 "농심 구미공장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특정기업 홍보 판촉행사 그 이상도 아니었다"고 혹평하고 "3일간 도심혼잡만 가중시켰을 뿐 구상권 살리기에는 아무런 도움이 못됐다"고 했다.
당시 구미시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의 ‘산업관광 육성’ 공모 사업에 선정돼 지역 축제를 발굴하는 과정에서 ‘라면 축제’를 열게 됐다고 전하고 "지난 1991년 준공된 농심 구미공장은 신라면과 쫄병스낵 등 인기 상품을 생산하는 주력 공장으로, 구미공장의 신라면 생산량은 전국 최대인 70~80% 수준에 달하며, 구미시는 지역 특성 등을 살려 라면 축제를 지역 대표 축제로 키워낼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