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지옥훈련’을 예고했다.
LG는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0-1로 패하며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탈락했다. 지난해 29년 만에 통합 우승을 차지했던 LG는 올해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하며 시즌을 마감했다.
염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지만 아쉬움이 많다. 특히 중간 투수들의 성장이 더뎌 정규 시즌과 포스트시즌 모두 어려웠다"고 평가하며 "이 부분을 마무리 훈련부터 반드시 보완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포스트시즌을 밑에서 시작하면 체력적으로 힘들다는 걸 선수들도 느꼈을 것이다. 선수들이 올해 경험한 것들을 바탕으로 더 단단해지도록 훈련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내년에는 더 높은 곳에서 가을 야구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염 감독은 특히 타선에 대한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올해 KBO리그가 ‘타고투저’(타격 우세, 투수 열세) 시즌이었지만, 우리 팀은 ‘타고’가 아니었다. 힘은 있었으나 결과가 나지 않았다. 이 부분을 철저히 분석해 선수들이 한층 성장할 수 있는 훈련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염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 활약한 선수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임찬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손주영 같은 선수들이 마운드에서 큰 역할을 해줬다. 그들의 노력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내년에는 다시 우승에 도전해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LG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무리한 도루 시도와 침묵한 타선으로 발목을 잡혔다. 이날 삼성과의 4차전에서도 여러 차례 도루 시도를 했으나 성과를 내지 못했다. 1회 말 홍창기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지만, 신민재 타석에서 2루 도루 시도가 비디오 판독 끝에 아웃으로 번복됐다. 2회에도 오지환이 도루를 시도했으나 삼성 포수 강민호의 정확한 송구에 막혔다.
경기 후반까지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가운데 LG는 6회말에서야 첫 도루에 성공했다. 문성주의 안타 후 대주자 김대원이 2루를 훔쳤다. 홍창기의 몸에 맞는 공으로 1사 1, 2루의 기회를 잡았으나 신민재의 병살타로 기회가 무산됐다.
결국 8회 초 삼성 강민호의 솔로 홈런이 터지며 LG는 0-1로 뒤지게 됐다. LG는 8회말에도 대주자 최승민이 도루에 성공했지만 이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경기는 LG의 도루가 중요한 고비마다 실패하면서 더욱 아쉬움을 남겼다.
이로써 LG는 1승 3패로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고, 삼성은 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LG는 시즌 내내 보여줬던 ‘스몰볼’ 전략이 이날 경기에서는 효과를 보지 못하며 뼈아픈 패배로 시즌을 마쳤다.
LG는 내년 시즌을 대비해 염 감독이 예고한 대로 중간 투수진 보강과 타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