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노동조합이 오는 31일부터 무기한 전면 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19일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열린 9차 임시 대의원회에서 이같은 파업안이 확정됐다. 노조는 사측과의 교섭에서 공공병상 축소 저지, 의료대란 책임 전가 중단, 임금 및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파업을 선택한 것이다.
노조는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의료개혁을 "가짜 의료개혁"이라 비판하며, 상급종합병원의 병상을 5∼15% 축소하는 방안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서울대병원은 15%의 병상을 줄여야 하는 상황인데 현재 전체 병상수 대비 공공병상은 9.7%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했다. 노조는 "공공병상을 더 줄이는 것은 공공의료를 망치겠다는 것"이라며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공공병원 노동자들은 전체 환자의 80%를 치료하며 필수 인력 충원과 처우 개선을 기대했으나, 정부와 의사의 대결로 촉발된 전공의 집단행동과 의료 대란으로 인해 여전히 임금과 고용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노조는 "이번 파업은 이러한 불안과 불만이 폭발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또 노조는 김영태 서울대병원장에게 국가중앙병원의 역할과 의료 공공성을 강화하는 대책을 내놓고 현장 노동자와 환자의 안전을 위해 필수 인력을 충원할 것을 요구했다.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번 파업은 서울대병원뿐만 아니라 전국의 다른 공공병원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의료계는 이번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의료 서비스의 질 저하와 환자 안전 문제를 우려하고 있다. 또한 정부와 병원 측의 대응이 어떻게 이루어질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