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작가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받은 이후 어마어마한 수입을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와 이목이 쏠렸다.
예스24에 따르면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받은 뒤 지난 10~16일 소설·시·희곡 분야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9.3% 증가했다.
이 조사에서 한강의 작품은 제외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작가들의 작품이 서점가에서 날개 돋친 듯 팔리며 문학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단순히 명예에 그치지 않고 경제적 이익도 상당하다.
출판 문화업계에 따르면 노벨상 상금은 1100만 스웨덴 크로나로, 국내외 잇따른 수상 상금만 20억 원에 육박한다. 한강의 책 판매량도 급증하여 인세 수입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노벨상 수상 5일 만에 100만 부를 돌파한 한강의 책은 교보문고와 예스24에서 40만 부, 알라딘에서는 30만 부가 팔렸다. 일반적인 작가의 기준으로 책값의 10% 정도가 인세로 돌아가는데, 한강의 책 가격이 1만 5000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100만 부 기준 인세는 15억 원에 달한다. 출판계는 앞으로 200만 부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최소 수입만 따져봐도 3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다른 작가들의 작품도 주목받고 있다. 2024 톨스토이 문학상을 받은 김주혜의 ‘작은 땅의 야수들’은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117배나 늘었고, 2022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1차 후보로 선정된 박상영의 ‘대도시의 사랑법’ 판매량도 52배 증가했다. 많은 독자가 한강의 책을 주문하면서 다른 문학책도 함께 구매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 특히 양귀자의 '모순', 김주혜의 '작은 땅의 야수들', 정유정의 '영원한 제국'을 찾는 독자들이 늘었다.
한강이 언급한 책들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강은 스웨덴 한림원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동화 '사자왕 형제의 모험'을 언급한 바 있다. 해당 책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5배 증가했다. 작가가 아버지 한승원 작가에게 추천한 메리 올리버 산문집 '긴 호흡'과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소설 '올리브 키터리지'도 큰 폭으로 판매가 늘었다. 한강이 최근 읽었다고 밝힌 바 있는 조해진의 소설 '빛과 멜로디'는 138.9%, 김애란 소설 '이중 하나는 거짓말'은 93.4% 판매가 증가했다.
도서관에서도 한강의 책 대여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전국 공공도서관 1499곳에 소장된 한강의 작품 20종을 살펴본 결과 지난 10~14일 닷새간 한강의 저서를 대출한 사례가 1만 1356건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5~9일 공공도서관에서 한강의 책을 대출한 사례(805건)에 비해 14배나 늘어난 수치다.
해외에서도 한강의 작품들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강의 작품들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학번역원에 의해 28개국 언어로 76건 번역·출판되었으며 현재 해외 주요 국가들에서도 한강의 작품들은 품절 사태를 보이고 있어 해외 인세 수입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