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그래도 낮은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더 떨어졌다. 한국갤럽이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 평가율이 직전 조사(9월 24∼26일)보다 1%포인트 하락한 22%로 나타났다고 18일 발표했다.
윤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는 지난달 2주 차 조사에서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인 20%를 기록한 뒤 소폭 반등했지만 여전히 20% 초반대를 유지하는 데 그쳤다. 반면 부정 평가는 직전 조사보다 1%포인트 상승한 69%로 집계됐다.
윤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 이유로는 '외교'(36%)가 가장 많았으며, 그 뒤를 이어 '국방/안보'(7%), '주관/소신'(6%), '의대 정원 확대'(5%), '경제/민생'(4%)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부정 평가 이유로는 '경제/민생/물가'(15%)가 가장 많이 꼽혔으며, '김건희 여사 문제'(14%), '소통 부족'(8%), '전반적으로 잘못하고 있다'(7%), '외교'(6%), '의대 정원 확대', '독단적/일방적'(이상 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갤럽은 "3주 전 조사와 비교해 부정 평가 이유에서 의대 정원 확대 관련 언급이 줄고, 김건희 여사 관련 문제가 더 많이 언급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국정감사 기간 중 김건희 여사에 대한 의혹과 폭로들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선 국민의힘이 28%, 더불어민주당이 30%, 조국혁신당이 8%, 개혁신당이 3%를 기록했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응답은 27%였다. 국민의힘 지지도는 직전 조사보다 3%포인트 하락해 9월 2주 차와 동일한 최저치를 기록했다. 민주당은 2%포인트 하락했다.
김 여사에 대한 명품 가방 수수 및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특검 도입 필요성을 묻는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3%가 특검 도입을 찬성한다고 답했으며, 반대 의견은 26%에 그쳤다. 11%는 의견을 유보했다. 이념 성향별로는 진보층의 86%, 중도층의 65%가 특검 도입을 지지했으며, 보수층에서도 47%가 특검 도입에 찬성했다.
갤럽은 "국민의힘 지지자와 대통령 직무 긍정 평가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응답자가 특검 도입을 찬성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의 공개 활동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7%가 '줄여야 한다'고 답했으며, '현재 수준이 적당하다'는 19%, '늘려야 한다'는 4%였다. 국민의힘 지지자와 보수층에서도 김 여사의 공개 활동을 줄여야 한다는 응답이 과반을 차지했다.
이번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통해 전화 조사원이 직접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0.9%.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및 한국갤럽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