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한국을 향한 적대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울 지도를 펼치고 작전을 지시하는 사진이 공개됐다.
18일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은 전날 북한군 제2군단 지휘부를 방문해 "대한민국은 타국이며 명백한 적국이라는 사실을 똑바로 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은은 또 최근 경의선과 동해선 도로, 철길 등을 폭파해 남북 육로를 차단한 사실을 언급하며 "이것은 단지 물리적 폐쇄만의 의미를 넘어 세기를 이어 끈질기게 이어져 온 서울과의 악연을 잘라버리고, 부질없는 동족 의식과 통일이라는 비현실적인 인식을 깨끗이 털어버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철저한 적국인 한국으로부터 우리의 주권이 침해당할 때 물리력이 더 조건 여하에 구애됨이 없이, 거침없이 사용될 수 있음을 알리는 마지막 선고이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이날 사진에는 김정은이 북한군 장교들 앞에서 대형 지도를 펼쳐 무언가를 가리키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흐리게 처리된 지도 상단에는 ‘서울’이라는 문구가 적혔다. 김정은 뒤쪽의 대형 TV 화면에도 군사분계선이 표시된 한반도 지도가 등장했다. 김정은은 군 지휘부와 함께 유사시 2군단이 서울을 공격할 계획 등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통신은 김정은이 이날 지휘소에서 군단장으로부터 적의 동향을 보고받고, 전투 대기 태세로 전환할 관할 여단 준비상태를 점검한 뒤 군사행동 계획을 담은 중요문건을 검토했다며 한국과 적대 관계를 확실히 했다.
김형석 전 통일부 차관은 18일 'YTN 뉴스UP'과 인터뷰에서 "북한이 서울이 표시된 작전 지도 사진을 공개한 건 전형적으로 의도적"이라며 "10월에 무인기가 평양의 중구역을 침투했다(고 북한이 주장했는데), 중구역은 김정은의 노동당 중앙청사가 있는 곳이다. 그러니까 자기들도 대한민국 중심지인 서울을 공격할 수 있다. 여차하면 하겠다는 강한 메시지를 주려고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13일 북한은 남한 측 무인기가 평양에 침투해 대북 전단을 살포했다고 주장하며 국경선 부근 포병부대들에 완전 사격 준비 태세를 갖추라고 지시했다.
북한 국방성 대변인은 "무인기 침범 사건에 한국 군부 세력이 가담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당장 전쟁이 일어날 수 있는 일촉즉발의 정세가 조성됐다"고 주장해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감을 높였다.
이에 합참은 "우리 군은 북한군의 활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라며 "한미 공조 하 감시 및 경계 태세를 강화한 가운데 만반의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래는 18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