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위키트리 장해순 기자] 17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충북도 국정감사에서 지난해 7월 15일 발생한 오송 궁평 2지하차도 참사와 관련한 질의가 집중됐다.
행안위 야당 의원들은 김 지사의 2023년 7월14~15일 동선에 관해 집중 질의했다.
행안위는 지난해 10월에도 김 지사 등을 일반증인으로 불러 오송 참사 발생과 대응, 전후 행적에 관해 추궁했었다.
이날도 행안위 야당 의원들은 김 지사의 참사 전날 서울행과 참사 당일 현장에 늦게 도착한 이유 등을 물으면서 김 지사를 몰아붙였다.
기본소득당 용혜인(비례) 의원은 "오송 참사라는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는데도 (김 지사는) 점심을 한 뒤 (현장에) 갔다. 이게 사실이라면 (지사직을) 사퇴하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가 "비서실장과 수행비서가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해 (현장 도착이) 늦은 것"이라고 답변하자 용 의원은 "비서실장과 수행비서를 포함한 국정조사를 다시 하자"고 몰아붙였다.
민주당 이광희(청주 서원) 의원은 참사 발생 전날 김 지사의 '서울행 논란'을 집중 질의했다.
이 의원은 "비상 3단계 재난 상황에서 서울에 간 것은 근무지 이탈"이라면서 "서울에서 돌아온 뒤에도 (김 지사가) 재난대책회의에 참석한 시간은 고작 10분"이라고 비판했다. 김 지사를 향해 "정치적 무뇌"라는 날선 공격도 나왔다.
'충북도와 청주시에 중대재해처벌법을 적용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오송참사 시민조사위원회의 주장에 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이범석 청주시장은 "동의하지 않는다"고 일축했으나, 김 지사는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지금은 뭐라 말하기 어렵다"며 답변하지 않았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오송참사 희생자들에게 유감을 표하면서 재발 방지 대책 필요성에 무게를 뒀다.
국민의힘 배준영(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 의원은 "잘못한 것은 반성하고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도 "도지사가 재발 방지에 대해 비전을 갖고 책임감 있게 추진해 나갈 것을 도민들이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지사 역시 "많은 개혁을 해도 안전이 지켜지지 않으면 사상누각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국민의힘 충북도당은 충북도청 국정감사와 관련 논평을 내고 큰 기대와 우려 속에 진행된 충북도청을 피감기관으로 하는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민주당은 ‘세 가지는 없고, 세 가지만 있었던 3무 3유 국감’을 운영했다고 날선 비판을 했다.
국민의힘 충북도당은 “행안위의 이번 국감은 ‘충북도정’과 ‘품격’, ‘대안제시’라는 세 가지가 없었고, 반면 국민을 실망시키는 불필요한 증인 신청, 언론기사만 되풀이, 과도한 자료요구로 인한 행정력 낭비등 세 가지는 여전히 건재하다는 것은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