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가 LA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진출 가능성을 크게 높이는 결정적인 3점 홈런을 터뜨려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오타니는 17일(한국 시각) 뉴욕 시티 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3차전에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홈런 3타점 1볼넷 1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8-0 대승에 기여했다.
이번 경기 전까지 시리즈 전적 1승 1패로 팽팽했던 다저스는 이날 승리로 승부의 흐름을 다저스 쪽으로 가져왔다.
다저스는 선발 투수로 뷸러를 내세우며 오타니(지명타자)-베츠(우익수)-프리먼(1루수)-먼시(3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좌익수)-럭스(2루수)-스미스(포수)-에드먼(유격수)-키케 에르난데스(중견수)로 이어지는 탄탄한 타선으로 경기에 임했다.
경기는 2회 초부터 다저스가 주도권을 잡기 시작했다. 볼넷과 상대 실책으로 만들어진 1사 2, 3루 상황에서 스미스의 내야 안타와 에드먼의 희생 플라이로 일찌감치 2점을 획득해 선취점을 올렸다.
다저스 선발 뷸러는 2회 말, 1사 만루 위기에서 알바레즈와 린도어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그는 4이닝 동안 3피안타 6탈삼진 2볼넷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로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다저스는 6회 초, 키케 에르난데스의 121m짜리 좌월 2점 홈런으로 점수 차를 4-0까지 벌리며 승기를 굳혔다. 이로 인해 상대 팀은 크게 흔들렸고, 다저스는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가장 결정적인 순간은 8회 초였다. 오타니는 1사 1, 2루 상황에서 바뀐 투수 메길의 143km/h 커터를 받아쳐 비거리 125m의 우월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 홈런은 발사 각도 37도, 타구 속도 186.5km/h로, 타구는 41.8m까지 치솟으며 팬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오타니의 이 한 방으로 다저스는 7-0으로 점수 차를 크게 벌렸고, 사실상 승리를 확정 지었다.
이 홈런을 지켜본 팀 동료 키케 에르난데스는 "그 공은 아직 지구로 안 떨어졌을 것"이라며 극찬했다.
마지막으로 9회 초, 먼시가 솔로 홈런을 추가해 다저스는 8-0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오타니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득점권에서의 놀라운 타격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직전 20타석에서 무려 17안타를 기록했으며, 포스트시즌 득점권 상황에서 5타수 4안타를 기록 중이다. 반면, 비득점권에서는 21타수 무안타로 고전하고 있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결정적인 활약을 펼치며 팀의 승리를 견인하고 있다.
경기 후,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의 홈런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가 그 홈런을 통해 자신감을 더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그게 바로 1번 타자의 역할이다"라며 그의 활약에 박수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