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드레스 입고 5남매 육아 인증하던 대만 인플루언서…두살 아들 때려 살해

2024-10-17 17:17

누리꾼들 “그 많은 육아 게시물이 모두 가짜였다니...”

대만에서 5남매를 키우며 '육아 인플루언서'로 활동했던 성 모 씨가 2살짜리 아들을 폭행해 숨지게 한 사실이 알려졌다.

대만에서 5남매를 키우며 '육아 인플루언서'로 활동했던 성 씨 / 성 씨 인스타그램
대만에서 5남매를 키우며 '육아 인플루언서'로 활동했던 성 씨 / 성 씨 인스타그램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7일 이 사건을 보도하며 성 씨의 학대 행위와 이에 따른 예상 형량에 대해 전했다.

대만 남부 가오슝에 거주하는 성 씨는 5남매를 키우며 인플루언서로 활동해 왔다.

남편이 군인으로서 집에 자주 없었던 상황에서 성 씨는 아이들을 돌보며 육아 관련 콘텐츠를 올려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그의 이미지와는 달리, 성 씨는 오랫동안 2살짜리 아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사건은 지난 6월 6일, 2살 아들이 집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되면서 알려졌다.

경찰은 아동학대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시작했다. 부검 결과 아이는 두개골 골절로 인한 뇌출혈로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또 아이의 몸에서 15군데 이상의 상처를 발견했다. 이 가운데 7곳은 곤봉과 구둣주걱에 의한 상처로 판명됐다.

수사 과정에서 성 씨는 아들을 반복적으로 폭행하고, 욕조에 집어넣는 등 잔혹한 학대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곤봉과 같은 도구를 사용해 아들을 학대해 온 사실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줬다.

더 큰 충격을 준 것은 성 씨가 2016년 자신의 SNS에 "아동학대 소식에 마음이 아프다"는 글을 남긴 이력이 있다는 점이다. 과거 아동학대를 비난했던 사람이 실제로는 자녀를 학대해 온 가해자였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누리꾼들은 성 씨를 강하게 비난했다.

누리꾼들은 성 씨의 행위에 대해 "가증스럽다", "인간이길 포기했다", "그 많은 육아 게시물이 모두 가짜였다니" 등의 분노를 표출했다.

현지 법조계에 따르면 성 씨는 최소 징역 10년에서 최대 무기징역까지 선고받을 수 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