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논술시험을 다시 치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 수험생이 다른 수험생에게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문제를 전달했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문화일보가 17일 보도했다.
연세대는 논술시험 문제 유출 논란에 대해 "공정성을 침해한 객관적 사실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시험 시작 전에 문제가 일찍 배부된 고사장에 있던 수험생이 다른 고사장에 있던 수험생에게 미리 본 문제를 문자로 전달했다는 내용의 증언이 나옴으로써 연세대의 입장이 무색해지게 됐다.
현재 연세대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준비하는 수험생과 학부모의 수는 100명을 넘었다. 집단소송을 준비 중인 연세대 재학생 A 씨는 이날 문화일보에 전화로 시험 30분 전인 오후 1시 27분 문제가 유출된 고사장에 있던 수험생이 다른 수험생에게 시험문제 3개를 메시지로 전달한 걸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시험지를 미리 받고 중간에 휴대전화를 써서 문제를 공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연습지로 가려진 상태여서 문제지를 볼 수 없었다는 연세대 입장과 배치된다.
A 씨는 해당 수험생이 이를 양심 고백했다면서 이 수험생도 집단소송에 참여했다고 문화일보에 밝혔다.
유출된 문제 중 일부는 연세대 자연계열 수리논술 시험지로, 시험 전체 문제의 절반에 해당하는 내용이 유출됐다. 논술 시험문제는 단답형 4문제와 서술형 2문제로 구성돼 있었다.
이에 대해 A 씨는 새로운 문제 유출 정황은 연세대 측 주장에 대한 정확한 반증이라고 말했다.
연세대 논술시험이 치러진 지난 12일 한 고사장에서 감독관 착오로 시험 시작보다 65분 이른 낮 12시 55분 문제지가 배부되면서 이번 논란이 불거졌다. 오후 1시 10분 감독관이 문제지를 회수했지만 휴대전화를 회수되지 않아 한 응시생이 촬영한 문제지가 온라인에 유출됐다. 다른 고사장에서는 휴대전화 전원을 끄고 가방에 넣도록 안내됐지만, 해당 고사장에서는 이러한 지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