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NASA 엔지니어의 실험…그가 밝힌 수영장 냄새의 진실

2024-10-17 15:44

수영장에서 나는 특유의 냄새의 원인은 '트리클로라민'

수영장 냄새라는 말을 들으면 모두가 머릿속에 떠올리는 냄새가 있다. 지금껏 수영장 특유의 독특한 냄새는 물을 소독하기 위해 풀어놓은 염소에 의한 것이라고 알려져 있었다. 그런데 최근 이 상식을 뒤집는 주장이 등장해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수영장 냄새의 진실을 알아보자.

전직 미 항공우주국(NASA)의 엔지니어​ 마크 로버(44)는 실험을 통해 수영장에서 나는 특유의 냄새에 대한 실험을 공개했다. /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갈무리
전직 미 항공우주국(NASA)의 엔지니어​ 마크 로버(44)는 실험을 통해 수영장에서 나는 특유의 냄새에 대한 실험을 공개했다. /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갈무리

지난 14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전직 NASA 엔지니어인 마크 로버(44)는 최근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 '가장 무서운 실험'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이 실험에서 그는 두 개의 물병에 물을 채우고, 각각에 권장량의 네 배에 해당하는 농도의 염소를 추가했다. 그런 다음, 한 병에는 소변 한 방울을 넣고 뚜껑을 닫아 24시간 동안 방치했다.

하루가 지난 후 뚜껑을 열어 냄새를 맡아보니, 소변이 들어가지 않은 병에서는 아무 냄새도 나지 않았지만, 소변이 들어간 병에서는 수영장에서 나는 익숙한 냄새가 났다.

마크는 "두 병의 유일한 차이점은 두 번째 병에 소변이 조금 섞여 있다는 것뿐이다. 여름과 휴가철에 호텔 수영장에 가면 나는 그 냄새가 바로 소변의 냄새였다"고 주장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물놀이장. / 뉴스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물놀이장. / 뉴스1

마크의 주장은 사실일까? 염소가 소변의 땀과 암모니아와 반응하면, 물속에 있는 박테리아와 세균을 죽이는 데 도움을 주는 두 가지 화학 물질이 방출된다. 하나는 클로라민이고, 다른 하나는 클로라민 이온이다.

클로라민은 암모니아의 수소가 염소로 대체된 화합물로, 염소수가 암모니아와 반응할 때 생성된다. 염소가 소독제로 주입되면 물속에서 유리 유효 염소가 되지만, 일부는 암모니아와 결합해 세 가지 종류의 클로라민을 생성한다.

암모니아의 한 수소 이온이 염소와 결합하면 모노클로라민(NH2Cl)이 생성된다. 한 수소 이온이 더 결합하면 다이클로라민(NHCl2)이 생성되고, 세 수소 이온이 결합하면 트리클로라민(NCl3)이 생성된다.

수영장에서 나는 특유의 냄새의 원인은 바로 이 트리클로라민이다. 즉, 물에 염소를 추가하는 것 자체가 냄새의 원인이 아니라, 수영장에 있는 사람들의 땀과 소변 속 암모니아가 염소와 반응하면서 발생하는 것이다.

따라서 클로라민의 생성을 최소화하고 수영장 냄새를 줄이기 위해서는 물에 들어가기 전에 샤워를 해서 땀을 씻어내는 것이 좋다.

수영 중 소변이 마려울 때는 반드시 물 밖으로 나와 화장실을 이용해야 한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