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윤과 최동석의 파경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KBS 아나운서 출신인 두 사람은 이혼 조정 중이다. 최근 양측 모두 상대방과 일반인 남녀를 상대로 상간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17일 디스패치는 두 사람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보도했다. 박지윤과 최동석은 서로 심한 상처를 받을 만한 말을 주고받았다. 욕설도 있었다.
최동석은 박지윤에게 "네가 사고 치고, (나) 앵커 잘리고, 제주도 쫓겨 왔고, 재취업도 못 하게 만들었고 그 상황에서 우울증이 안 와? 그래서 병원 갔더니 네가 나한테 뭐라고 그랬어. 정신병자라고 그랬지"라고 따졌다.
이에 박지윤은 "내가 너 정신병자라고 한 거는 너의 의처증 때문이야"라고 맞서는 식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날선 비방을 이어가는 두 사람을 보며 대중들조차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사실 이혼은 엄청난 정신적 스트레스로 분류되는 일이다.
정신과 의사인 토마스 홈즈와 리차드 라헤는 개인의 스트레스 지수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스트레스 측정 정도'를 통해 살면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정신적 충격에 따라 점수를 매겼다.
개인의 스트레스 지수를 평가하려면 최근 1년간 자신에게 일어난 사건을 골라 점수를 더하는 방식이다. 총 43개 문항으로, 충격이 강력할수록 점수가 높다.
그 결과 배우자 또는 이성친구와 말다툼을 할 때가 35점 그리고 이혼이 73점으로 나타났다. 이혼은 사별을 제외하면 인생에서 가장 큰 정신적 충격을 주는 사건인 셈이다.
만약 이혼을 할 때 자녀가 있다면, 아이들 역시 정신적 타격을 입는다. 의학계에서는 이런 점을 우려한다.
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는 공식 칼럼을 통해 "부모의 이혼은 자녀의 학업 성취, 품행, 심리적 적응, 자아 개념, 사회적 관계에 영향을 미친다"라며 "이혼 후 자녀의 적응은 이혼 후 첫 1~2년 동안 부모와 어떠한 관계를 유지하는지, 그리고 이혼한 부모들 사이에서 계속되는 갈등에 얼마나 노출되는지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라고 전했다.
유길상 정신과 전문의는 과거 정신의학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바람직하지 않은 이혼 형태로 적대적 이혼을 꼽으며 "부모가 자녀들 앞에서 상대방에게 감정을 과격한 형태로 분출하며 이혼 책임에 대해 소모적인 논쟁을 하는 경향이 있다. 이럴 땐 양쪽 배우자가 우울증, 불안 장애, 성격 장애 등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이런 모습은 자녀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