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다운 청춘'들이 군대에서 세상을 떠나고 있다.
17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실이 국방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육군에서 발생한 사망사고 가운데 다수가 극단적 선택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군은 사망사고는 '군의 노력으로 예방·감소가 가능한' 사고가 1형, '군의 각종 예방 활동과 무관하게 발생하는' 사고가 2형으로 나뉜다.
그런데 1형 사망사고 중 41건이 극단적 선택이었던 걸로 밝혀졌다. 비율이 93.2%나 된다.
황희 의원은 "군은 상명하복 조직문화를 가진 만큼 군 내 극단적 선택은 개인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며 "극단적 선택 예방 전담 조직을 신설하는 등 시스템 구축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가슴 아픈 소식은 또 있다.
지난해 하루 평균 38.8명이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구 10만 명당 극단적 선택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통계청이 지난 4일 발표한 '2023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극단적 선택률은 27.3명으로 전년 대비 8.5% 증가하고 있다. 이는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극단적 선택으로 인한 사망자는 총 1만3978명으로, 하루 평균 38.8명이 극단적 선택로 생을 마감하고 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60대에서 극단적 선택 률이 전년 대비 13.6% 증가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그 뒤를 50대와 10대가 잇고 있다.
극단적 선택은 10대부터 30대까지의 주요 사망 원인으로, 특히 20대에서는 사망자 중 52.7%가 극단적 선택으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이후 경제적, 사회적 고립이 심화되면서 극단적 선택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도 한국의 극단적 선택률은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