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에 돌입하면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 전세시장이 들썩이는 모습이다. 전셋집을 찾을 때는 단지 규모와 입지, 교통도 중요하지만 매매가 대비 전셋값이 낮은(전세가율이 낮은) 아파트를 선택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매매가와 전셋값 격차가 클수록 전세보증금을 지키는 데 유리하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KB부동산의 도움말로 4분기 입주장이 펼쳐질 지역 중 대단지에 교통이 편리한 전세가율 낮은 단지를 찾아보자.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 전세가율 35%
매매가 대비 전세가율이 낮은 매물은 입주 예정 아파트에 많다. 입주를 앞둔 단지는 매매가는 주변 구축보다 높게 형성돼 있지만, 전세 매물 수는 상대적으로 많다 보니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할 수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달부터 12월까지 서울에서는 1만 3821가구(임대 아파트 제외)가 입주한다.
가장 관심이 높은 단지는 단연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이다. 내달 말 입주할 이 단지는 1만 2032가구 규모로, 단군 이래 최대 규모 재건축이라는 닉네임이 붙었다.
현재 전용면적 84㎡ 전세 매물은 6억 9000만~9억원에 나와 있고, 은행 융자를 받지 않은 조합원분 전세 매물은 8억 5000만~11억원 선이다. 최근 같은 타입 매매 실거래가가 24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전세가율은 35% 정도다.
인근에서 2018년 입주한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 84㎡ 매매가가 20억~30억원, 전세는 9억~12억원이다. 이곳의 전세가율이 45% 정도인 것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은평구에서 역촌동 센트레빌아스테리움시그니처 752가구도 내달 입주할 예정이다. 전용 59㎡ 매매가 8월 6억 8191만원에 거래됐고, 전세 매물은 4억 5000만~5억 3000만원대다. 전용 84㎡ 매물은 8억 8000만원에, 전세 매물은 6억원이다.
광명·안양, 인천 송도에 매매가 절반 이하 전셋집
올 4분기 동안 경기도에서는 2만 6038가구, 인천에서는 7385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경기 광명시에서는 광명동 '트리우스광명'(3344가구)가 12월, '호반써밋그랜드에비뉴'(1051가구)가 이달 입주한다.
광명뉴타운 2구역을 재개발한 트리우스광명 전용 84㎡는 지난달 10억 2650만원에 매매됐다. 전세는 5억~6억 5000만원에 나와 있어 저가 매물의 경우 광명시 전체 평균 전세가율(58.2%)보다 낮은 48% 수준에서 구할 수 있다.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 '안양역푸르지오더샵'은 진흥1~4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단지로 2736가구가 이달 입주한다.
전용 84㎡가 9월 10억 5000만원에 매매됐고, 전세 매물 시세는 5억 5000만~7억원이다. 안양시 만안구 평균 전세가율(64.9%)보다 낮은 45% 정도에 전셋집을 찾을 수 있다.
인천의 평균 전세가율은 66.6%다. 연수구 송도동 '송도자이더스타'(1533가구)는 12월 입주할 예정인데, 전용 84㎡가 지난달 10억 423만원에 매매됐다. 전세 매물은 4억 5000만~5억 4000만원에 잡혀 있다.
부평구 부평동 '부평역해링턴플레이스'(1909가구)도 내달 입주를 시작한다. 전용 84㎡가 7월 6억 2185만원에 매매됐다. 전세 매물은 3억 8000만~5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