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의 옛 회사가 의뢰한 여론조사에서 유독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왔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MBC가 16일 보도했다.
매체는 2021년과 2022년 대선을 앞두고 실시된 여론조사를 전수 분석했더니 명 씨 옛 회사인 미래한국연구소가 의뢰한 피플네트웍스리서치(PNR) 여론조사에서 유독 윤 후보에게 유리한 결과가 도출됐다고 밝혔다.
2021년 7월 윤 대통령 장모 최은순 씨가 요양병원 불법 운영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구속됐다. 윤 대통령 정치적 행보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그 시점에 실시된 PNR 조사에선 윤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우세하단 결과가 나왔다. 7.2%포인트(p)였던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장모 구속 후에 오히려 12.1%p까지 벌어졌다.
최 씨 구속 이후, 김건희 여사 허위경력 의혹 사과 직후 실시된 다른 여론조사들에선 윤 후보 지지율이 큰 폭으로 떨어졌으나 PNR 조사에선 여전히 윤 후보 지지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결과가 나왔다고 MBC는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MBC는 2021년 11월부터 대선 직전까지 실시된 415건의 여론조사를 전수 조사한 결과, PNR 조사가 다른 조사기관들보다 윤 후보에게 유리한 결과를 나타낸 비율이 평균보다 5%p 이상 높았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조사기관 36곳 중 두 번째로 윤 후보에게 우호적인 결과가 나왔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에 대해 PNR 관계자는 조사의 방식과 설문 문항은 의뢰자인 미래한국연구소가 결정한 것이라면서 조사 자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명 씨도 여론조사 조작은 불가능하단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여론조사 조작 의혹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 당시 홍준표 당시 후보보다 윤 후보가 2%p 앞서는 결과를 만들어달라고 지시하는 내용이 담긴 명 씨 녹취가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이에 따라 대선 당시 명 씨 역할이 무엇이었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