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기야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규탄하는 시위가 열리고 말았다

2024-10-17 08:57

상당수 네티즌 “나라 망신” 지적

일부 보수단체 회원이 작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규탄하는 시위를     주한 스웨덴 대사관 앞에서 벌이고 있다. / 사진=    DVD프라임
일부 보수단체 회원이 작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규탄하는 시위를 주한 스웨덴 대사관 앞에서 벌이고 있다. / 사진= DVD프라임
당황스럽다. 일부 보수단체 회원이 작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스웨덴 대사관 앞에서 한강 작가 노벨상 규탄 시위’라는 게시물이 16일 DVD프라임을 비롯해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이 게시물엔 서울 중구 주한 스웨덴 대사관 앞에서 ‘대한민국 역사 왜곡 작가 노벨상, 대한민국 적화 부역 스웨덴 한림원 규탄한다’란 문구가 쓰인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하는 이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포함돼 있다. 한림원은 스웨덴 왕립 학술 기관의 한국 번역 명칭이다.

시위를 벌인 보수단체들은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를 특히 문제 삼는 것으로 보인다. 이 소설은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다루고 있다. 실제로 일부 보수단체는 ‘소년이 온다’가 역사를 왜곡했다고 주장한다.

앞서 극우 성향 소설가 김규나는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두고 "노벨상의 가치가 추락했다", "문학의 위선이 증명됐다"며 강한 비난을 쏟아낸 바 있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한강이 쓴 소설은 죄다 역사를 왜곡했다고 주장하며 스웨덴 한림원이 한국의 역사를 잘 알지 못한 채 잘못된 판단을 내렸다고 지적했다.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 딸 정유라 씨 또한 “노벨상을 긍정적으로 보는 우파도 있는 게 찝찝하다”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잘못된 역사 인식을 바탕으로 쓴 소설로 상을 받은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터넷엔 노벨문학상 수상 취소를 요구하는 국민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여러 커뮤니티에 청원 링크와 함께 이를 지지하는 글이 올라오면서 논란이 더 뜨거워졌다.

누리꾼들 반응은 대체로 황당하다는 쪽으로 모인다. "이건 좀 아닌 것 같다", "국가 망신이다", "어르신들 절망스럽다"라는 등의 반응이 쏟아진다. "이런 사람들도 있는 게 신기하다"란 반응도 나온다.

그 외에도 "보수들이 진짜 나라를 위해 하는 건 맞는지 의심스럽다", "왜 굳이 이런 시위까지 벌이는지 모르겠다, "어르신들이 왜 저러는지 이해가 안 된다", "누가 뒤에서 조종하는 게 아니면 이렇게 할 리가 없다", "다른 나라에서 이런 소식 들으면 얼마나 웃길까", "자신들이 진짜 나라를 망치고 있다는 사실은 모르는 것 같다", "한국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았으면 축하할 일 아닌가?", "민족적 자부심을 떨어뜨리는 행동이다", "정말 국가적으로 창피하다. 이런 식으로 시위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