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단체장 4명을 뽑는 10·16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각각 2곳에서 승리하며 정치적 텃밭을 사수하는 데 성공했다. 국민의힘은 부산 금정구청장과 인천 강화군수 보궐선거를 가져오면서 한동훈 대표가 리더십을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민주당도 전남 곡성·영광군수 재선거에서 모두 이겨 지난 총선 때 불거졌던 호남의 ‘이재명 비토론’을 잠재울 기반을 닦았다.
재보궐선거의 개표가 완료된 17일 오전 2시 기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윤일현 후보(5만4650표·61.03%)가 야권 단일 후보로 나선 민주당 김경지 후보(3만4887표·38.96%)를 꺾었다.
강화군수 보궐선거에선 국민의힘 박용철 후보(1만8576표·50.97%)가 민주당 한연희 후보(1만5351표·42.12%)에 승리했다.
국민의힘 친한(친한동훈)계에선 한 대표가 선거 기간 이어진 김건희 여사 리스크 등 악재 속에서 윤석열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택한 것이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 조국혁신당, 진보당 간 3파전으로 치러진 영광군수 재선거에서는 민주당 장세일 후보가 41.08%(1만2951표)를 얻어 진보당 이석하 후보(9683표·30.72%)를 눌렀다. 조국혁신당 장현 후보는 조국 대표의 ‘호남 한달살이’ 등 총력 지원에도 26.56%(8373표)로 3위에 그쳤다.
곡성군수 재선거에서도 민주당 조상래 후보가 55.26%(8706표)로 조국혁신당 박웅두 후보(5648표·35.85%)에게 낙승했다.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개표율 99.96%)에서는 진보 진영의 정근식 후보가 50.24%(96만3876표)를 얻어 보수 진영 조전혁 후보(88만1228표·45.93%)를 따돌렸다.
진보 진영은 조희연 직전 교육감이 2014년 선거부터 내리 3선에 성공한 후 이번 보궐선거까지 4연속 승리를 거머쥐었다. 반면 보수 진영은 2012년 보궐선거 당시 문용린 후보 이후 12년 만에 단일화 후보를 추대하면서 설욕을 노렸으나 실패했다.
정 교육감은 '혁신학교'로 대표되는 전임자 조 전 교육감의 교육정책을 계승, 발전시킬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