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할 경우 전투에 참여하겠다는 응답이 10%를 조금 웃도는 데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 10명 중 4명 이상이 한반도 안보 상황을 불안하게 느끼고 있음에도 실제 전쟁이 일어난다면 전투에 나서겠다는 응답자는 13.9%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15일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2023년 범국민 안보의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반도 전쟁 발발 시 전투에 참여하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13.9%에 그쳤다. 이는 2014년의 22.7%, 2020년의 20.9%에 비해 급격히 줄어든 수치다.
다만 전투에 직접 나서지 않더라도 후방에서 군을 지원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48.2%로 2014년 조사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국민 다수가 전쟁에 대한 우려를 갖고 있으나 실제 전투에 참여하는 대신 다른 방식으로 국가를 지원하겠단 생각을 갖고 있단 뜻이다.
전쟁이 발발할 경우 ‘위험이 적은 곳으로 피난하겠다’는 응답은 27.3%, ‘외국으로 가겠다’는 응답은 3.2%로 조사됐다. 이전 조사 결과와 큰 변화가 없는 수치다.
안보 상황에 대한 국민 인식도 조사됐다. 전체 응답자의 38.9%가 현재 우리나라의 안보 상황을 ‘불안정한 편이다’고 답했다. ‘매우 불안정하다’는 응답은 2.7%였다. 국민 41.6%가 한반도의 안보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는 뜻이다.
반대로 ‘매우 안정적이다’라고 답한 응답자는 2%에 불과했고, ‘안정적인 편이다’라는 응답은 26.7%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안보 상황을 안정적으로 평가한 사람은 28.7%에 그쳤다. 이는 2022년(38.4%)과 견줘 9.8% 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국방대학교가 만 18세에서 75세 미만의 성인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면접을 통해 이번 조사를 진행했다. 국방·안보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웹조사도 별도로 병행했다.
황희 의원은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이 높아짐에 따라 국민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면서 하루빨리 남북 간 대화 채널을 재개해 평화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