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셀의 모회사 전 직원이 경찰의 수사를 받아오던 중 구속 심사 당일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6월 아리셀은 공장 화재로 23명의 사망자를 낸 경기 화성 일차전지 업체다.
16일 연합뉴스가 경기 화성서부경찰서 등에 확인해 이 내용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쯤 화성시 장안면 단독주택에서 아리셀 모회사인 에스코넥의 전 관리자급 직원 A 씨가 숨진 채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아리셀과 에스코넥이 국방부의 품질검사를 조작해 불량 배터리를 납품한 의혹과 관련해 경찰의 수사를 받아온 인물이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수원지법에서 예정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참석에 앞서 법원에서 A 씨 등 3명을 만날 예정이었다. 그러나 A 씨가 약속 장소인 법원에 나오지 않은 데다 연락조차 닿지 않자 소재 확인에 나선 끝에 자택에서 숨진 A 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A 씨가 숨진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법원은 이날 영장실질심사에 불출석한 A 씨를 제외한 나머지 2명에 대해서만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했다. 이들의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A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는 것 외에는 추가로 확인해 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라고 말했다.
경기남부경찰청 아리셀 화재사고 수사본부 수사 결과 아리셀은 2021년 군납을 시작할 당시부터 줄곧 품질검사를 조작해 올해 2월까지 47억 원 상당을 납품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리셀의 모회사인 에스코넥 역시 2017∼2018년 국방부에 전지를 납품할 당시 시험 데이터를 조작하는 수법으로 군의 품질 검사를 통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아리셀과 에스코넥의 전현직 임직원 24명을 형사 입건해 조사해왔다. 입건한 피의자 가운데 혐의가 중한 A 씨 등 3명에 대해 지난 10일 업무방해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지난 6월 24일 오전 10시 30분쯤 아리셀 공장에서 불이 나 근로자 23명이 사망하고 8명이 다쳤다. 경찰은 화재 사고 자체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 지은 뒤 품질검사 조작 의혹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