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가 수상 후 처음으로 글을 발표했다.
이 글은 온라인 무크지 '보풀' 3호에 실렸으며, 제목은 '깃털'이다. 한 작가는 이 글에서 외할머니와의 추억을 되새기며 자신의 기억을 진솔하게 풀어냈다.
한 작가는 글을 통해 "외할머니를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나를 바라보던 얼굴"이라며 어린 시절 외할머니의 따뜻한 시선을 회상했다.
그는 외할머니가 어머니를 향한 사랑을 통해 자신에게도 깊은 애정을 보여줬음을 떠올렸다. 이어 "깃털 같은 머리칼을 은비녀로 고정하고, 주목 지팡이를 짚으며 천천히 걷던 모습"이라는 묘사로 외할머니의 모습을 생생하게 풀어냈다.
특히 한 작가는 외할머니의 부고를 듣고, 외갓집에 내려가 마지막으로 마주했던 장면을 떠올리며 깊은 감정을 표현했다. "유난히 흰 깃털을 가진 새를 볼 때마다 외할머니가 생각난다"며, 외할머니의 부재가 가져온 아련한 상실감을 전했다.
이번 글이 실린 '보풀'은 한강을 비롯한 여러 예술가들이 참여해 만든 온라인 무크지다. 한강은 '보풀 사전'이라는 코너에서 연재 글을 쓰고 있으며, 이번 호 주제는 '새'다. 이 글에서 한 작가는 외할머니에 대한 추억을 '깃털'로 비유해 마음속에 남아있는 사랑과 그리움을 표현했다.
한 작가는 창간호에서 '보풀'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보풀은 팔꿈치 언저리에 마치 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작은 동그라미다. 가느다란 실처럼 이어져 분리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연결돼 있다. 불면 흔들리지만, 결코 떨어져 나가지 않는다. 그런 것들을 이곳에 모아보고 싶다."
'보풀'은 누구나 구독할 수 있는 온라인 무크지로, 구독 시 작품이 이메일로 전달된다. 한 작가의 연재 글을 읽으려면 구독 신청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