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거래 플랫폼에 올라온 구인 공고를 본 누리꾼들이 공분하고 있다. 8세 남아와 4세 여아를 돌보는 일을 맡길 사람을 찾는다는 글인데, 구인 조건이 다소 황당하다는 이유로 논란이 일고 있다. 글쓴이 A 씨는 14일 당근의 알바 코너에 올린 구인 공고에서 시급 1만 원을 제시하며 채소를 거부하는 첫째를 위해 창의적으로 요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자가 차량 소유자를 구한다고 했다.
구인 공고문 전문은 다음과 같다.
“8세 남아와 4세 여아를 둔 가정입니다. 아이들의 하원 시간에 맞춰 픽업한 후 집에서 저녁밥을 먹이고 함께 놀아주는 일을 도와주실 분을 찾고 있습니다. 자격요건은 딱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가 가장 중요합니다. 큰 아이가 야채를 잘 먹지 않아 야채를 거부하지 않도록 요리를 잘해주실 수 있는 분을 찾습니다. '냉장고 털기'에도 능숙하신 분이면 더욱 좋습니다. 필요한 재료는 무엇이든 제공해드릴 수 있습니다. 요리 능력이 가장 중요합니다. 두 번째는 차량 보유자여야 합니다. 첫째와 둘째를 픽업해야 하므로 차량이 필수입니다. 월~금요일 주5일 근무하며 국경일, 공휴일엔 쉴 수 있습니다. 국경일, 공휴일도 가능하시다면 협의 후 진행하겠습니다. 시간은 오후 4시 30분~7시 30분 하루 세 시간입니다. 간혹 퇴근 시간이 늦어질 경우 추가비용 드립니다. 면접 보러 오실 때 요리 테스트를 하겠습니다. 제게 가장 중요하기에 기분이 상하시더라도 이 조건은 꼭 시행하겠습니다. 신중하게 결정하신 후 신청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해당 공고를 접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특히 조건에 비해 지나치게 낮은 시급이 도마에 올랐다.
여러 네티즌이 "시급 1만 원을 받고 자차로 애들을 픽업해 채소 안 먹는 애를 위해 요리까지 해주고 놀아줘야 한다니 말이 안 된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요리 테스트까지 통과해야 일을 맡을 수 있다는 까다로운 조건을 보고 혀를 내두른 네티즌도 많았다.
한 네티즌은 "이 모든 걸 하고도 요리 테스트까지 통과해야 할 수 있는 일이라니 참 어이가 없다"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자기가 못하는 일을 남에게 저 시급으로 맡기려는 도둑놈 심보"라고 지적했다.
시급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많았다. 한 네티즌은 "애 하나에 집 앞에서 픽업하고 놀아주고 간식 준비한 거 먹이는 정도가 기본 시급 1만 2000원부터 시작한다"며 1만원이란 시급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시급 2만 원을 줘도 구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하며 현실을 반영하지 않은 공고라고 지적한 네티즌도 있다.
비판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일부 네티즌은 "자차로 픽업하다 사고라도 나면 책임은 누가 지나"라면서 안전 문제를 거론하며 우려를 표했다.
이 밖에 누리꾼들은 "애 하나도 아니고 둘을 맡기면서 자차로 픽업까지 시키려고 하다니", "이 정도로 요구사항이 많으면 본인이 직접 하라", "요리 테스트를 요구하는 게 말이 되나. 아예 전용 요리사를 찾는 것 같다", "요구사항이 너무 많다", "저런 조건에서 일할 사람이 있을까" 등의 반응을 쏟아내며 글쓴이를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