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세종시에서 2025년 개최 예정이었던 국제정원박람회가 세종시의회의 전면 예산 삭감으로 인해 좌초될 위기에 처해 있다.
당초 예산안에서 지원을 받기로 계획되었던 박람회는 도시의 이미지 제고와 국제적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중요한 행사로 자리매김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시의회에서 진행된 예산 심의 과정에서 예산 전액이 삭감되었다. 시의회는 코로나19 이후 지속된 경기 침체와 공공 예산의 효율적 사용을 이유로 들며 박람회 개최의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적인 행사가 예산 문제로 무산될 경우 도시 브랜드 가치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큰 만큼, 박람회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대안적 재원 마련 방안이 절실한 상황이다.국내외 다른 지자체에서 유사한 위기를 겪었으나, 클라우드 펀딩, 지역 기업 후원, 주민 성금 모금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성공적으로 행사를 개최한 사례가 있다.
예를 들어, 2020년 부산국제영화제는 코로나19로 인해 예산 삭감 위기에 놓였으나, 클라우드 펀딩을 통해 전 세계 영화 팬들과 후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았다. 이 자금은 행사 규모를 축소하지 않고도 계획대로 진행할 수 있도록 해주었으며, 영화제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또한, 2014년 광주비엔날레는 지방 정부의 예산 축소로 인해 행사가 취소될 위기에 처했으나, 지역 기업들의 후원과 주민들의 성금으로 추가적인 재원을 마련하였다. 기업들의 브랜드 홍보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면서, 문화 행사의 사회적 가치를 증명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 밖에도, 2018년 강원도 평창동계올림픽은 대회 운영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국내외 기업 후원을 적극 유치했고, 주민 성금을 통해 지역의 공공 인프라 개선에도 일조했다.
국내외 지방 축제들이 기업 후원을 통해 성공적으로 재정적 문제를 해결한 사례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예로, 보령 머드 축제가 있다. 1998년에 시작된 이 축제는 지역의 머드 화장품을 홍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되었으나, 이후 지역 기업의 후원과 관광객 유치로 세계적인 축제로 성장했다. 보령 머드 화장품 회사는 축제 후원사로 참여하며, 축제의 홍보 효과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동시에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
광주비엔날레도 지역 기업 후원을 통한 성공적인 사례에 해당한다. 광주비엔날레는 1995년 처음 개최된 이후 국제적인 현대미술 행사로 자리 잡았으며, 지방 정부와 함께 지역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후원에 참여해 꾸준히 성장해왔다. 특히 2014년에는 예산 축소 위기를 지역 기업들의 후원으로 극복하며, 축제의 규모를 유지하고, 예술 행사의 사회적 가치를 더욱 증명했다.
또한, 안동 국제탈춤페스티벌 역시 지역 기업 후원을 통해 지속적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 축제는 지역 전통 문화를 계승하고 보전하는 중요한 행사로 자리 잡았으며, 지역 내 기업들의 후원으로 행사의 규모와 질을 한층 발전시켜 왔다. 기업들은 축제의 주요 후원자로서 브랜드 홍보 기회를 얻고, 지역 경제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세종시는 이러한 사례들을 바탕으로 클라우드 펀딩을 활용하여 시민들과 글로벌 정원 팬들에게 직접적인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 또한, 지역 기업과 협력해 스폰서십을 통해 기업 홍보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으며, 시민 모금 활동을 통해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도를 높일 수 있다. 세종시의 국제정원박람회가 이런 방식으로 추진된다면, 지역과 국제 사회의 협력을 통해 도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문화적 자산을 확보하는 기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세종시 국제정원박람회는 예산 삭감이라는 큰 난관에 직면해 있지만, 다른 지자체들이 보여준 성공적인 사례를 참고하여 다양한 대안적 재원 마련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이를 통해 세종시는 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뿐 아니라, 장기적인 도시 발전을 위한 긍정적인 선례를 남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