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의 역할” 이재성, 다들 웃으며 승리 만끽하던 중 홀로 '작심발언'

2024-10-16 09:06

꾸준히 논란 중인 상암 월드컵경기장 잔디질 개선 문제

어느덧 축구 대표팀 내 베테랑이 된 이재성이 줄곧 논란이 된 잔디 문제를 다시 언급했다.

축구 선수 이재성 / 대한축구협회
축구 선수 이재성 / 대한축구협회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지난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4차전에서 이라크를 3-2로 이겼다. 이 승리로 한국은 조 1위(승점 10)를 굳건히 했다.

특히 이재성은 이날 팀 내 베테랑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는 1-1로 맞서던 후반 29분 문선민이 찬 공이 수비를 맞고 나오자 기회를 노리다가 공을 따냈다. 이어 중앙에 건네 오현규가 골을 넣을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승리에 가까워졌다.

15일 오후 경기 용인시 처인구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4차전 대한민국과 이라크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이재성이 추가골을 넣고 세리머니하고 있다. / 뉴스1
15일 오후 경기 용인시 처인구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4차전 대한민국과 이라크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이재성이 추가골을 넣고 세리머니하고 있다. / 뉴스1

후반 38분 승리를 결정한 사람도 이재성이었다. 이명재가 상대 수비를 피해 올린 크로스를 이재성이 다이빙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시원하게 흔들었다. 이 골 덕분에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실점에도 3-2로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뒤에도 이재성은 후배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한국 축구 팬들 앞에 승리를 선물할 수 있어 너무 기쁘다. 무엇보다도 이번 소집은 어린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해 큰 의미가 있었다. 이런 경험이 앞으로 대표팀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배준호와 엄지성 같은 후배들에 관해 "나보다 더 뛰어난 실력을 갖춘 선수들"이라며 "이 선수들이 초심을 잃지 않고 발전하기 위해 노력했으면 좋겠다"라며 바람을 드러냈다.

이날 이재성이 한 말 중 가장 묵직하게 다가온 것은 잔디에 관한 문제였다. 지난달 A매치 팔레스타인전이 열린 당시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심각한 잔디 상태가 더는 감출 수 없을 만큼 적나라하게 드러난 까닭이다. 손흥민 등 주요 선수들도 잔디 질을 개선해 달라고 계속 요구할 정도였다. 이번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경기를 치른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재성은 "잔디가 최상의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지난 경기보다는 많이 만족스러웠다"라며 "잔디는 우리 선수들이 플레이하는 데 중요한 요소다. 앞으로 경기를 치러나가야 한다. 많은 분이 신경을 써주셔야 한다. 환경이 좋아져야 한국 축구가 발전한다"라고 작심 발언을 내뱉었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노력하는 만큼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게 어른들의 역할"이라고 힘줘 말했다.

15일 오후 경기 용인시 처인구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4차전 대한민국과 이라크의 경기, 대한민국 이재성이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 뉴스1
15일 오후 경기 용인시 처인구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4차전 대한민국과 이라크의 경기, 대한민국 이재성이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 뉴스1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