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에게 처참히 패한 이라크 대표팀 헤수스 카사스 감독이 분을 못 이겨 괜한 곳에 화풀이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4차전에서 이라크를 3-2로 꺾고 승리를 차지했다.
이날은 드물게 선수들과 감독 모두 기분이 좋은 날이었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 직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이번 이라크전에서는 야유가 없었는데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는지"라는 질문에 "나도 잘 모르겠다"라면서도 한결 편안해진 웃음을 보였다.
다만 상대편은 그렇지 못했다. 이라크 대표팀 카사스 감독은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괜한 벤치를 걷어차기도 했다.
후반 29분, 한국의 두 번째 골이 터졌을 때였다. 문선민과 오현규의 합작으로 만들어진 골이었다. 한국 관중은 기쁨으로 열광했다.
이후 후반 38분 이재성의 쐐기 헤더골이 터지자 관중석은 그야말로 축제판이 됐다. 그러나 이 상황에 차마 웃을 수 없는 한 명이 있었다. 바로 카수스 감독이었다.
카수스 감독은 초조한 듯 뒷짐을 진 채 제자리를 맴돌더니 벤치 쪽으로 다가가 발길질을 했다.
경기는 졌지만 이라크 대표팀 카사스 감독은 한국의 경기력이 인상적이었다며 호평을 남겼다.
그는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한국에 퀄리티 있는 선수가 결과를 결정했다. 우린 몇 번 실수를 저질렀는데 긍정적인 결과로 얻을 실수가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조직적인 형태가 잘 이뤄졌다. 3-1로 앞선 상황에도 적극적이더라. 그럼에도 좋은 퍼포먼스를 보인 선수에게 자랑스럽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했다.
특히 카사스 감독은 과거와 현재 감독 체재의 긍정적인 변화를 언급했다.
카사스 감독은 지난 1월 카타르 아시안컵을 앞두고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한국과 평가전을 치러 0-1로 패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당시 (한국 대표팀 감독이었던) 클린스만의 선발 라인업과 오늘 라인업이 달랐다"라며 "한국은 그때와 다른 스타일의 경기를 펼쳤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