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충남대병원 강민웅 교수, 세계적 권위 ‘테크노-컬리지 혁신상’ 수상

2024-10-15 21:00

유럽흉부외과학회 학술대회서 ‘NALS’ 우수성 인정받아
강 교수 개발 세계 최초 암수술 전용 자동 절제 봉합기

충남대학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오른쪽 두번째)가 유럽흉부외과학회(EACTS)에서 테크노-컬리지 혁신상(Tech-College Innovation Award)을 수상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충남대병원
충남대학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오른쪽 두번째)가 유럽흉부외과학회(EACTS)에서 테크노-컬리지 혁신상(Tech-College Innovation Award)을 수상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충남대병원

충남대학교병원은 심장혈관흉부외과 강민웅 교수가 이달 9일부터 12일까지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제38차 유럽흉부외과학회(EACTS) 연례학술대회에서 ‘테크노-컬리지 혁신상(Tech-College Innovation Award)을 받았다고 15일 밝혔다.

강 교수는 ‘최초의 종양학 전문 선형 봉합기; 절제연의 정확한 병리학적 검사를 위한 새로운 비대칭 선형 봉합기’(First Oncologic Specialty Linear Stapler; Novel Asymmetric Linear Stapler(NALS) for accurate pathologic examination of surgical margins) 연구 결과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유럽심장흉부외과학회 학술대회는 흉부외과 분야 세계 3대 학술행사로, ‘테크노-컬리지 혁신상’은 일반흉부외과 및 심장혈관외과 분야에서 기존의 기술 한계를 뛰어넘는 혁신적인 수술 방법, 수술용 의료기기, 특허 등에 수여하는 국제적 권위의 상이다.

강 교수는 자신이 개발한 최소침습수술에 사용되는 ‘자동 절제 봉합기’(NALS)에 대한 우수성을 인정받아 수상하게 됐다.

‘NALS’는 지난 2015년 강 교수가 교원 창업을 통해 설립한 ㈜메디튤립(Meditulip)을 통해 개발한 세계 최초의 암수술 전용 자동 절제 봉합기이다.

수술용 자동 절제 봉합기는 스테이플과 외과용 칼이 함께 장착돼 장기를 봉합하고, 절제하는 용도로 최소침습수술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일회용 의료기기다. 미국의 메드트로닉과 존슨앤 존슨이 독점하고 있는 의료기기이다.

기존의 자동 절제 봉합기는 암세포를 절제하고, 잘린 장기의 절제 단면에서 병리검사를 수행하지 못하는 치명적인 단점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40년 간 사용돼 온 자동 절제 봉합기를 이용한 암 수술에서 항상 문제가 됐다.

강 교수는 절제 단면에 조직을 보존하면서 절제와 봉합을 할 수 있는 신개념의 암 수술 전용 자동 절제 봉합기인 NALS를 개발해 지난 8월 28례의 폐암환자 수술 결과를 유럽흉부외과학회에서 발표했는데, NALS를 이용한 모든 수술에서 절제 단면 병리검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특히 전체 환자 중 2례의 환자에서는 잔존 폐암세포를 수술 중 병리검사를 통해 발견하고 추가적인 절제 등을 시행해 완전 절제를 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수술 절제 후 다시 암이 재발할 수 있는 문제를 완벽히 해결했다.

기존 자동 절제 봉합기는 장기 절제 후 남아있는 환자 측 장기와 잘리는 장기에 동일하게 스테이플이 장기를 봉합하면서 잘리는 쪽의 절제 단면의 조직에 손상을 가해 병리검사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NALS는 절제 단면에 스테이플이 존재하지 않아 암 수술시 암세포가 환자 몸에 남아 있는지 여부를 검사하는 절제 단면 병리검사를 정확히 시행할 수 있는 유일한 스테이플 장치이다.

암 수술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수술 절제한 장기에서 암세포가 남아있지 않게 절제하는 것이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장기 절제를 시행한 후 수술 중 절제 단면에서 조직을 취해 급속동결 절편검사라는 병리검사를 시행해 완전 절제가 이루어졌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암세포가 남아있는 경우, 추가적인 절제를 시행하거나 수술 후 방사선치료 등을 시행해 재발을 막기 위해서다.

강민웅 교수는 “이번 수상은 NALS 스테이플 장치에 대한 국제학회의 임상적 의미를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현재 이 의료기기는 미국, 일본, 한국, 홍콩 등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외과 교수들이 임상연구를 계획하고 있을 정도로 학계에서는 큰 관심을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강 교수가 설립한 ㈜메디튤립은 NALS 스테이플뿐만 아니라 기존 형태의 스테이플장치를 국내 최초로 개발해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의료기기에 국산화에 성공했다. 이후 식약처 허가를 취득한 후 2024년 8월 폐암환자를 대상으로 NALS를 이용한 수술을 시작했다.

현재 미국 진출을 위해 미국 FDA 허가를 진행하고 있다. 2025년 3/4분기 미국 FDA 승인이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 및 서구권에 국산 스테이플러의 수출을 계획하고 있다.

home 송연순 기자 ys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