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섭 한화오션(042660) 거제사업장 사장이 1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자리에서 걸그룹 뉴진스 멤버 하니(본명 하니 팜)와 셀카를 찍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정 사장은 이날 국회에서 조선소 내 잇따른 중대재해 사망사고 관련 증인으로 출석했다. 한화오션에선 올해 들어 5명의 원·하청 노동자가 숨졌다.
이런 와중에도 정 사장은 다른 사안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한 뉴진스 멤버 하니와 미소 지으며 함께 셀카를 찍었다.
국회사진기자단이 촬영한 사진에서 정 사장은 휴대전화를 들고 뒤에 앉아 있던 하니와 함께 셀카를 촬영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에 대해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 사장의 셀카 사진을 게재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처절한 반성과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에서 셀카를 찍고 있는 모습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며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고 말했다.
김태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또한 국감장에서 "회사에서 사람이 죽어나가는데 셀카를 찍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강하게 질타했다.
비판이 쏟아지자 정 사장은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날 국정감사에서는 한화오션의 노동자 사망 사고와 작업 환경에 대한 비판이 주를 이뤘다.
정혜경 진보당 의원은 한화오션의 작업 현장 동영상을 공개하며 그물망 안전조치의 미비를 지적했다.
정 의원은 "이러한 환경에서 어떻게 안전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느냐"며 한화오션의 안전 관리 체계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또한 한화오션의 작업 중지 해제 결정에 대해 "근로감독관들이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결정을 내린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정 사장은 이번 사고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앞으로 3년에 걸쳐 약 2조 원의 안전 관련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람이 실수를 해도 다치거나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기술을 활용한 안전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 '스마트야드'를 활용해 안전한 조선소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국내 조선업계의 경쟁사인 중국보다 우리가 월등한 점은 안전 문제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