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 갈등으로 인한 의료공백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장기 이식 대기 일수와 대기 중 사망하는 사례가 계속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장기이식 수술 건수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
1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장기 이식 대기 중 사망자 수는 2019년 2145명에서 매년 증가해 지난해 2907명으로 1.4배 증가했다. 올해는 6월 기준 1514명에 달했다.
2019년부터 올해 6월까지 장기 이식 대기 중 사망한 환자 수는 총 1만 4159명이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3281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로 서울 3039명, 부산 1142명, 대구 882명, 인천 847명, 경남 834명, 경북 802명 순이다.
장기 종류별 사망자 수는 신장이 6994명으로 가장 많아 전체의 49.4%를 차지했다. 이어 간장 5652명, 심장 634명, 폐 542명, 췌장 320명 등이다.
사망자 수가 늘어나는 만큼 평균 대기 일수도 길어지고 있다. 2019년 기준 신장 이식을 받기 위해선 2196일을 대기해야 했지만, 올해는 600여일이 더해진 2802일을 기다려야 한다. 같은 기간 췌장은 대기 일수가 1263일에서 2104일, 심장은 211일에서 385일로 늘었다.
반면, 장기이식 수술 건수는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진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2~8월 5대 장기이식(신장, 간장, 췌장, 심장, 폐) 건수는 835건으로 지난해 1082건에 비해 22.8% 감소했다.
장기별로는 신장이 지난해 523건에서 올해 398건으로 23.9%, 간장은 257건에서 210건으로 18.3%, 췌장은 16건에서 7건으로 56.3%, 심장은 151건에서 109건으로 27.8%, 폐는 135건에서 111건으로 17.8%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