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헌일 구로구청장이 전격 사퇴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서울경제 보도에 따르면 문헌일 구청장은 이날 구청 직원들에게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2022년 7월 민선 8기 구청장으로 취임한 지 불과 약 2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난다.
구로구청 측은 서울경제에 "구청장 개인의 사유"라며 "조만간 관련 발표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쿠키뉴스도 이날 문헌일 구청장과 통화 내용을 보도하기도 했다. 문 구청장은 쿠키뉴스에 "내일(16일) 자로 사퇴하기로 결정했다. 관련 사항은 보도자료를 통해 밝히겠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3월 주식백지신탁심사위원회는 문 구청장이 보유한 문엔지니어링 주식이 공직자 업무와 상충하는 면이 있다고 보고 해당 주식을 백지신탁하라고 결정했다. 문엔지니어링은 문 구청장이 설립해 운영해온 회사로 그가 보유한 주식은 4만 8000주, 평가액은 약 170억 원대로 알려졌다. 그러나 문 구청장은 이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했으나 1심과 2심 모두 패소했다.
올해 3월 공개한 공직자 재산 현황을 보면 문 구청장의 재산은 196억 3000만 원으로 서울시 구청장 가운데 2위다.
이와 관련해 쿠키뉴스는 "회사 주식 백지신탁과 관련해 최근 소송에서 패소한 것이 사퇴 결심을 하게 된 이유로 풀이된다. 법원의 판결과 관련해 문 구청장이 사퇴를 결정하면서 회사 지분은 백지신탁하지 않게 됐다"라고 전했다.
문 구청장이 사퇴하면 당분간 구로구 업무는 엄의식 부구청장 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또 내년 4월 구로구청장 보궐 선거가 치러져 새 구청장을 선출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