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보건환경연구원(원장 정경용)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1년간 진행한 어린이집 실내환경 바이러스 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검사는 어린이집 4곳을 대상으로 매달 바닥, 매트, 장난감, 책상 등 영유아들이 자주 접촉하는 환경에서 480건의 검체를 채취하여 진행됐다.
검사 결과, 영유아에게 수족구병과 구내염을 일으킬 수 있는 엔테로바이러스는 7.9%(38건) 검출된 반면, 식중독을 유발하는 노로바이러스는 단 한 건도 검출되지 않았다. 특히 엔테로바이러스는 만 0세 영아반에서 17%로 가장 많이 검출되었으며, 검체 중에서는 바닥(34%)과 매트(29%)에서 주로 발견되었다.
연구원은 미끄럼 방지용 바닥시설이나 매트가 위생적으로는 취약할 수 있음을 지적하며, 이에 대한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엔테로바이러스가 2023년 10월에 가장 많이 검출되었으나, 이후 위생 관리가 개선되면서 검출률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수족구병이 유행하는 시기에도 어린이집 내에서는 엔테로바이러스 검출률이 줄어들어, 어린이집에서의 수족구병 전파는 아닌 것으로 판단됐다.
방은옥 보건환경연구원 감염병연구과장은 "이번 조사가 어린이집 위생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며, "바이러스는 어떤 환경에서도 장기간 생존할 수 있으므로 손 씻기와 소독, 환기 등 철저한 위생관리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