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냄새 잡으려고 먹는 사탕…너무 많이 먹었다가 충치 생기지 않을까?

2024-10-15 09:01

굳이 먹어야겠다면 자일리톨이 든 제품을 고르는 게 좋아

입냄새(구취)를 잡으려는 목적으로 민트사탕 같은 구취 완화 사탕을 먹는 사람들은 많다. 하지만 이런 사탕을 너무 자주 먹으면 충치가 생기지 않을까? 구취 완화 사탕의 효과를 알아보자.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민트사탕. / Jiri Hera-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민트사탕. / Jiri Hera-shutterstock.com

결론부터 말하면 구취 완화 사탕에 들어있는 대체 당은 충치를 유발하는 뮤탄스균이 분해해 에너지원으로 사용하지 못한다. 이로 인해 치아를 부식시키는 산이 생성되지 않으므로 설탕처럼 충치를 유발하지 않는다.

구취 완화 사탕은 설탕 대신 대체 당으로 단맛을 낸다. 현재 인터넷 쇼핑몰 쿠팡에서 구취 완화 사탕 분야 판매량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제품 '이클립스'에는 소비톨, 스테아린산마그네슘, 합성향료, 아스파탐, 아세설팜칼륨, 수크랄로스, 착색료 등이 들었다(페퍼민트향 기준).

이 중 소비톨, 아스파탐, 아세설팜칼륨, 수크랄로스가 대체 당이고, 스테아린산마그네슘은 사탕 표면을 매끄럽게 하는 성분이다. 사탕을 먹었을 때 입에서 퍼지는 페퍼민트 향은 합성향료가 낸다.

설탕이 안 들어 충치 위험이 없다고 하더라도 구취 완화 사탕을 습관적으로 먹는 건 좋지 않다. 사탕에 들어간 다른 성분들 때문이다. 자일리톨과 달리 멘톨, 향료, 착색료 같은 성분은 오히려 입안을 건조하게 하는데, 이렇게 되면 구취 원인 기체를 생성하는 혐기성 세균이 잘 번식한다.

구취 완화를 위해서는 사탕에 의존하지 말고 치실과 혀 클리너를 사용하고, 물을 자주 마셔 입안을 촉촉히 유지한다면 도움이 된다.

충치가 있거나, 치아 스케일링이 안 되어 있거나, 역류성 식도염 등 위장 문제가 있을 때도 구취가 생길 수 있는데, 이런 경우는 병원에서 진료받아야 한다

굳이 먹어야겠다면 대체 당 중에서도 자일리톨이 든 제품을 고르는 게 좋다. 자일리톨은 충치를 유발하지 않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예방하기까지 한다. 침 분비를 촉진하기 때문이다. 침은 입안의 산성도를 중화시켜 치아를 보호한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