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 목말 태우기가 남성들의 전유물은 아닌가 보다.
최근 한 여성 운동 매니아의 인스타그램에 뜨악한 영상이 하나 올라왔다.
물오른 가을 국보 경주 첨성대 앞에서 커플이 목말 포즈를 취했다. 그런데 남녀 위치가 뒤바뀌었다. 남자가 여자 위에 올라탔다.
여자 친구의 어깨 위에 앉아 뿌듯해하는 남성의 모습이 신기함을 넘어 아찔한 스릴을 발산한다.
그렇다고 남성이 홀쭉이나 멸치 몸이 아니다. 족히 80킬로는 돼 보이는 건장하고 탄탄한 체구를 끄떡없이 떠받치는 젊은 여성은 거뜬한 표정이다.
자기 눈높이의 낮은 데서 바라보던 세상과 달리 여친의 어깨에 올라타 더 높은 시선으로 내려다보는 세상은 필경 다른 경지일 것이 분명하다.
그 때문인지 여친의 어깨에 걸터앉은 남성의 얼굴에는 꽃보다 화사한 웃음이 번졌다.
그는 "헬짱 여친 있으면 좋은 점. 박수 잔뜩 받을 수 있다"고 득의양양한 태도다.
목말 커플이 마냥 즐거워하는 이 장면은 자칫 위험할 수 있는 설정이다.
자기보다 무거운 사람을 무동 태우면 목과 허리에 부담이 갈 수밖에 없다. 목 디스크, 염좌, 어깨 탈구 등을 불러올 수 있다.
사람을 어깨에 올리지 않아도 단순하게 자신의 머리 무게로도 목 주변의 근육이 쉽게 뭉칠 수 있다. 하물며 목말을 탄 사람의 예상치 못한 움직임은 근육이나 척추에 큰 무리를 주기 십상이다.
그런데도 현실에서 여자가 남자를 목말을 태운 사례가 가끔 있다.
미스코리아 출신 장윤서는 보이 그룹 2PM의 화장품 촬영 현장에서 자기 키보다 5cm 이상 큰 태국인 멤버 닉쿤을 목말 태운 적이 있다.
또 KBS 예능 '개그콘서트'에서 개그우먼 김혜선이 개그맨 김대희, 이승윤을 목말 태운 적이 있다.
SBS 예능 '패밀리가 떴다 시즌 2'에서 배우 윤상현이 역도부 여중생의 목말을 탄 적이 있었고, 역시 SBS 예능 '정글의 법칙'에서는 여배우 유이가 개그맨 박휘순을 목말 태운 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