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에서 발생한 끔찍한 살인 사건과 관련해 피의자 박대성(30)의 신상 정보가 경찰과 공무원에 의해 외부로 유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전남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14일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로 전남경찰청 소속 A 경감과 순천시 소속 B 사무관을 수사 중이라고 발표했다.
경찰은 피의자 신상 공개 결정이 내려지기 전, 박대성의 이름과 나이, 사건 개요 등이 담긴 문서가 온라인에 유출된 경위를 조사한 결과, 해당 문서의 첫 유출자로 A 씨와 B 씨를 지목했다.
이들은 사건 발생 후 안전을 당부하는 취지로 가족들에게 문서를 전달했고, 이것이 온라인에 퍼진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추가 유출자가 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며 향후 신병 처리 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박대성은 지난달 26일 새벽 순천시 조례동의 한 주차장에서 17세 여학생 C 양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C 양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사망했다.
C 양은 최근 검정고시에 합격해 대학 입시를 준비 중이던 꿈 많은 소녀였다. C 양은 몸이 불편한 아버지를 대신해 약을 사러 나갔다가 돌아오던 길에 변을 당했다.
범행 당시 박대성은 자신이 운영하는 찜닭집에서 소주 4병을 마신 뒤 주방용 흉기를 챙겨 밖으로 나왔다. 그는 가게를 들락날락하며 흉기를 소지한 채 거리를 배회했다. 박대성은 지나가던 C 양을 발견하고 약 800m를 뒤쫓아가 결국 그녀를 흉기로 살해했다.
범행 후 박대성은 본인 가게 방향으로 도주했다. 이 과정에서 흉기를 버리고 맨발로 돌아다니다 여유롭게 웃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
박대성은 맨발로 호프집과 노래방 등을 돌아다니다 자신의 가게로 돌아와 다시 운동화를 신고 일대를 활보했다. 그러다 주차된 차량을 발로 차 차주와 시비가 붙었고, 이 과정에서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경찰은 그의 범행 수법이 매우 잔인하고 피해가 중대하다는 이유로 박대성의 신상 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그의 머그샷과 신상 정보는 지난달 30일 전남경찰청 누리집에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