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밥집 하는데 만취 고객이 술집 아가씨 불러달라고 하네요, 결국 이렇게 했습니다”

2024-10-14 15:27

자영업자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올라온 글

술에 취한 손님이 국밥집에서 보인 만행이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

국밥 자료 사진 / Hyung min Choi-shutterstock.com
국밥 자료 사진 / Hyung min Choi-shutterstock.com

국밥집을 운영하는 A 씨는 지난 12일 오후 자영업자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국밥집에서 술에 취한 손님이 와서 아가씨 불러 달래요'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A 씨에 따르면 이날 그의 국밥집에 두 명의 손님이 방문했다.

두 사람 중 한 명은 꽤 취한 상태였고, 다른 한 명은 다소 조심스러운 태도로 "친구가 술에 취했으니 목소리가 클 수 있다. 양해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A 씨는 "데시벨로 제가 정할게요"라고 말하는 등 분위기를 부드럽게 넘기려고 시도했다.

하지만 취한 손님의 행동은 점차 도를 넘기 시작했다.

취한 손님은 갑자기 "여기 아가씨 없어요? 왜 손님이 없냐? 아가씨 없으면 보도 불러줘 봐요"라는 황당한 요구를 했다.

취객의 무례한 발언을 들은 A 씨는 즉시 일행에게 "어떻게 하실래요? 이분 입 막으실래요? 112 부를까요?"라고 물었다.

이에 일행은 사과하며 "주의시키겠다"고 답했다.

A 씨는 "취한 손님도 이제 더 이상 행패는 안 부린다. 진짜 곱게 좀 늙자"고 분노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다른 자영업자들 역시 A 씨의 입장에 공감하며 분노를 드러냈다. 이들은 "말 섞을 필요 없다. 저는 그럴 때 녹음기 켜고 경찰에 신고한다", "손님이 아니라 X가 왔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지난 4월에도 국밥집 사장 B 씨가 행패를 부리는 손님에 대한 글을 올려 공분을 자아냈다.

B 씨 가게를 방문한 한 손님이 걷어찬 의자와 내동댕이친 국밥의 모습 / 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
B 씨 가게를 방문한 한 손님이 걷어찬 의자와 내동댕이친 국밥의 모습 / 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

B 씨는 같은 커뮤니티를 통해 "예전부터 가끔 왔는데 소주 한두 병 먹으면 취해서 직원들한테 욕지거리하던 손님이 있다. 한동안 안 보여서 안도하고 있었는데 1년 만에 또 왔더라. 일행 한 명이랑 둘이 소주 3병 마시고 이미 취해서 욕하고 소리 지르고 있었다. 소주 1병을 더 내주고 5병째 주문에서 거절했더니 돈 없다며 생떼를 쓰더라. 그리곤 테이블을 걷어차고 국밥을 내동댕이쳤다. 당장 나가라고 하자 자기가 건달이라면서 욕하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구대 도움으로 내보냈더니 다시 돌아와서는 멱살을 잡더라. 결국 영업방해, 폭행, 재물손괴로 사건 접수했다"고 덧붙였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