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논술문제 유출 발칵... “시험 전 챗GPT로 문제 풀어 인증했다더라”

2024-10-14 15:32

개교 이래 초유 사태… 수능 한 달 앞두고 경악을 금치 못할 일 벌어졌다

연세대학교 수시 논술 시험장에서 깜짝 놀랄 만한 일이 벌어졌다.

지난 12일 연세대 신촌캠퍼스 모습. / 뉴스1
지난 12일 연세대 신촌캠퍼스 모습. / 뉴스1

14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연세대학교 2025학년도 수시모집 자연 계열 논술 시험 문제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유출됐다. 시험은 지난 12일 오후 2시에 연세대 신촌 캠퍼스에서 진행됐다.

시험지는 오후 1시 55분에 배부될 예정이었으나 감독관의 착오로 낮 12시 55분에 배부됐다. 문제지가 배부된 시각은 시험 시작 전으로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었다.

앞서 낮 12시 52분에는 감독관이 문제지를 점검할 때 1번 문항을 봤다는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정사각형 4개 등분되는 직사각형 그림 있다"라는 글이었다. 이후 오후 1시 11분쯤부턴 "문제를 올릴 거면 끝까지 올려라. 왜 지우냐", "정사각형에 직사각형 4개면 벡터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 등의 글이 연이어 올라왔다.

이에 연세대는 전날 부총장 주관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심야 입장문에는 "감독관 확인 과정에서 인지된 도형에 대한 인상을 묘사한 글"이라며 "논술 시험의 공정성을 훼손시킬 만한 행위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시험 시작 전 문제지가 배부된 사안과 무관하다"며 "정확한 사실은 경찰 조사를 통해 규명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학교 관계자는 "경찰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라며 "아직 재시험 계획은 없으나 학생 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시험문제가 유출되지 않았다는 학교의 입장은 책임회피라고 지적한다. 시험 시작 전 챗GPT로 문제를 풀어 인증한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까지 돌고 있다면서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실제로 마음만 먹으면 부정행위를 할 수 있을 정도로 감독이 허술했단 지적이 쏟아진다. 입시학원가에선 수험생이 어떤 영역에서 출제되는지 인지만 했더라도 재시험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연세대 입장처럼 간단히 넘어갈 사안이 아니라는 것이다.

home 이서희 기자 sh0302@wikitree.co.kr